LG ‘최악의 투수’ 된 52억 불펜, 2군에서도 5아웃 잡는데 ‘3피안타 2볼넷’…LG 1위 해도 장현식은 KS 초대장 못 …

[SPORTALKOREA] 한휘 기자= 재정비를 위해 2군으로 내려간 장현식(LG 트윈스)이 첫 경기부터 불안감을 드러내며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
장현식은 16일 경북 문경 상무야구장에서 열린 2025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상무 야구단과의 원정 경기에 등판했으나 1⅔이닝 3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장현식은 5회 말 팀의 2번째 투수로 출격했다. 선발 투수 최채흥이 안타와 수비 실책으로 1사 1, 2루 위기를 맞으면서 구원 등판했다. 1-1 동점 상황을 지켜주길 바라는 교체 투입이었다.
하지만 장현식은 곧바로 한동희에게 역전 적시타, 윤준호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최채흥의 승계 주자가 전부 홈을 밟았고, 장현식 본인의 실점도 기록됐다. 순식간에 LG가 1-4로 끌려가는 구도가 됐다.
그나마 두 타자를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지만, 장현식은 6회에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2아웃을 잘 잡았으나 이후 안타 하나와 볼넷 2개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나마 한동희 타석에 대타로 나온 김재상을 2루 땅볼로 잡아 실점은 면했다.
장현식은 7회부터 백승현에게 배턴을 넘기고 등판을 마쳤다. LG는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6-7로 졌다. 결과론이라고는 하나 5회에 3점이나 순식간에 내준 것이 뼈아프게 됐다.

NC 다이노스에서 데뷔해 2020시즌부터 KIA 타이거즈에서 활약한 장현식은 지난해 불펜의 ‘마당쇠’ 노릇을 하며 KIA의 통합우승에 공헌했다. 75경기 75⅓이닝이라는 많은 부담을 지면서도 5승 4패 16홀드 평균자책점 3.94로 선전했다.
이에 올 시즌을 앞두고 FA가 된 장현식을 LG가 데려갔다. 4년 총액 52억 원이라는 거액일뿐더러, 옵션 없이 전액이 보장되는 파격적인 조건이었다. 이에 ‘오버페이’가 아니냐는 우려가 뒤따랐다.
7월까지는 그래도 나쁘지 않았다. 36경기 36⅓이닝 3승 2패 10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2.23을 기록했다. 중간에 부상 공백기가 있었고, 출루 허용이 다소 많다는 약점은 있었다. 그래도 유영찬이 없는 동안 대체 마무리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그런데 8월 이후로는 17경기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9.82(11이닝 14실점 12자책)로 심각하다. 피안타율이 0.446에 피OPS는 1.184다. WHIP(이닝당 출루 허용)는 3.09에 달한다. 동 기간 5이닝 이상 던진 LG 모든 투수 가운데 가장 나쁜 지표들이다.
특히 이달 들어 등판한 3경기에서 아웃 카운트는 단 1개만 잡아내는 동안 안타 5개와 볼넷 4개를 내주고 6실점 하는 최악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결국 지난 10일 2군으로 내려갔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염경엽 LG 감독은 이를 두고 “더 데리고 가면 안 될 것 같았다”라며 “재정비해서 잘 준비하고 왔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당분간 시합보단 훈련 위주로 진행할 것이다. (복귀 시점은) 상황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며 “경기 후반 마운드하고 배트 경쟁이 얼마나 되느냐가 가을야구 승산을 결정할 것이다. (장)현식이가 살아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동안 등판 없이 훈련에 매진한 장현식은 이번에 2군행 이후 처음 실전에 투입됐다. 하지만 아웃 카운트 5개를 잡는 동안 5번이나 출루를 헌납하며 아직 감을 쉽사리 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LG는 16일 경기 승리로 시즌 81승(3무 50패)째를 올렸다. 2위 한화 이글스(78승 3무 53패)와는 3경기 차로, 시즌이 10경기밖에 남지 않은 만큼 선두 수성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장현식 개인에게는 2년 연속 우승이라는 대업을 세울 기회다. 하지만 2군에서도 부진이 이어진다면, 장현식에게 가을야구 초대장이 날아가지 않을 판이다.

사진=뉴시스, LG 트윈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