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행·은퇴? ‘FA 미아 굴욕’ MVP 웨스트브룩 보스턴 향하나..."벤치 득점원으로 가치 있어"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한동안 자유계약(FA) 시장에서 뚜렷한 행선지가 없어 은퇴 혹은 중국행 가능성까지 거론됐던 러셀 웨스트브룩이 의외의 팀과 연결되고 있다.
현지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16일(한국시간) 폭스스포츠 보도를 인용해 “보스턴 셀틱스는 아직 자유계약 상태로 남아 있는 9회 올스타 포인트가드 웨스트브룩 영입을 고려할 만하다”고 전했다.

이어 "데릭 화이트와 페이턴 프리차드는 이미 있고 트레이드로 합류한 앤퍼니 사이먼스도 믿을 만한 득점 자원이다. 그러나 웨스트브룩이 벤치에서 나와 세컨드 유닛의 주 득점원이 된다면 본연의 강점을 살릴 수 있다"라며 보스턴이 웨스트브룩을 영입해야 하는 이유를 밝혔다.
웨스트브룩은 전성기 시절 리그 최고의 슈퍼스타였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점프력, 패싱 시야, 리바운드 능력, 득점력을 두루 갖춘 그는 2016/17시즌 평균 31.6득점, 10.7리바운드, 10.4어시스트로 시즌 트리플더블을 달성하며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위상은 점차 하락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는 사실상 최저 연봉 수준인 약 300만 달러에 덴버 너기츠와 계약했고, 백업 가드로 나서며 평균 13.3득점, 4.9리바운드, 6.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외곽슛 약점과 턴오버 문제는 여전했지만, 기대치를 감안하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시즌 종료 후 그는 플레이어 옵션을 거절하고 다시 FA 시장에 나섰지만, 반응은 냉담했다. 다만 현지 매체는 “보스턴이 현재 3&D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상황에서 돌파력이 있는 웨스트브룩은 저비용 고효율 카드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보스턴은 제이슨 테이텀이 플레이오프 도중 십자인대 부상으로 다음 시즌 복귀가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태다. 구단은 고액 연봉자들을 정리하며 사치세 부담을 줄이는 중이다.
ESPN은 “보스턴의 총 연봉은 2억4,000만 달러(약 3,317억 원)를 넘어섰고, 새 CBA 규정에 따라 사치세까지 포함하면 최대 5억 달러(약 6,911억 원)에 이를 수 있다”며 추가 정리 가능성을 보도한 바 있다.

실제로 셀틱스는 연봉 3,000만 달러(약 414억 원)를 받던 즈루 홀리데이를 포틀랜드로, 2년 6,000만 달러(약 830억 원) 계약의 마지막 시즌을 앞둔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를 애틀랜타로 트레이드했다.
이로 인해 팀 내 베테랑 자원이 부족해졌고, 경험과 리더십을 보강할 필요성이 커졌다. 즉 웨스트브룩을 최저 연봉으로 영입해 리더 역할을 맡기는 것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다.
과연 2025/26시즌에도 NBA 코트에서 웨스트브룩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사진= nbaanalysis,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