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오타니 최우수선수 아니다' 美 여론 급선회...홈런·타점 압도↔WAR 최상위, ‘NL MVP 막판 대혈전’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NL) MVP(최우수 선수)는 누가 차지할까.
필라델피아 필리스 거포 카일 슈와버가 시즌 53호 홈런을 쏘아 올리자 미국 현지 팬들과 일부 매체에서는 “MVP는 슈와버”라는 주장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필라델피아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MLB 정규시즌 LA 다저스 원정 경기에서 10회 연장 끝에 6-5로 승리하며 2년 연속 NL 동부지구 우승을 확정했다.
이날 경기 시작과 함께 슈와버의 선제 솔로포가 터졌다. 슈와버는 1회 첫 타석에서 다저스 좌완 오프너 앤서니 반다의 슬라이더를 당겨 우측 담장을 넘겼다. 이 한 방은 경기 흐름을 바꾸는 동시에, ‘오타니 쇼헤이 앞에서 날린 53호’라는 상징성을 더했다.
슈와버가 53호를 날리자 미국 매체 ‘빅리그 다이제스트’는 공식 X(구 트위터)에 “NL MVP는 슈와버인가, 오타니인가?”라고 올리는 등 MVP 논쟁에 다시 불이 붙었다. “오타니도 훌륭하지만, 슈와버가 더 가치 있는 시즌을 보내고 있다”, “슈와버의 MVP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등 그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현재 표면적인 성적에서는 슈와버가 오타니를 압도한다. 16일 기준 슈와버는 53홈런, 128타점, OPS 0.943을 기록 중이다. 오타니는 49홈런, 93타점, OPS 1.003이다. 홈런은 4개 차, 타점은 35개 차로 벌어져 있다.
다만 종합 기여도를 나타내는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에서는 오타니가 우세하다. 오타니는 fWAR 8.1로 리더보드에서 NL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슈와버의 fWAR은 4.9로 11위에 그쳤다. 장타 생산력 대비 수비·주루에서 감점 폭이 커 상대적으로 낮다는 분석이다.
두 선수 모두 내셔널리그 MVP ‘투 톱’으로 거론되는 만큼 현지 매체의 평가도 엇갈린다. 미국 매체 'CBS스포츠'는 지난 8월 ‘슈와버가 오타니를 추격할 수 있는가’를 다루며 베팅 시장 동향까지 소개했다. 또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과 지역 매체들도 “이 레이스는 끝나지 않았다”는 논지를 이어왔다. 반대로 “오타니가 여전히 유력하다”는 분석도 다수다.
팀 성과 측면에서는 슈와버의 가치는 부각된다. 필라델피아는 이날 승리로 2년 연속 동부지구 정상에 올랐고, 슈와버는 1회 선제포로 ‘빅 게임’의 첫 단추를 끼웠다. 여기에 팀은 경기 막판 다저스의 추격을 뿌리치고 10회 결승 점수를 뽑아낸 끝에 우승 샴페인을 터뜨렸다. 이러한 승부처 기여는 전통적인 타점·홈런과 함께 MVP 설득력에 보탬이 되고 있다.

다만 오타니 역시 최근 49호까지 장타 페이스를 끌어올렸고, 시즌 내내 출루·장타·주루에 더해 제한적이나마 등판으로 추가 가치를 쌓아왔다는 점이 표심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결국 홈런·타점 우위의 슈와버와 종합기여도에서 앞서는 오타니의 양강 구도다. 남은 경기에서의 추가 생산과 팀 순위 변동, 그리고 유권자(기자단)의 ‘가치’ 해석에 따라 결과가 갈릴 수 있다. 확실한 건, 슈와버가 오타니의 독주를 견제할 현실적 대항마로 시즌 막판까지 남았다는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