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역수출 신화, 오타니 넘은 NL 홈런 선두도 모두 팔았는데...ARI, 이정후 팀 넘고 ML 최고 갑부 구단까지 밟고 …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내셔널리그(NL)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강력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애리조나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8-1로 승리했다.

이날 1회 말 상대 실책으로 선취점을 얻은 애리조나는 3회 초 케이시 슈미트의 홈런으로 동점을 맞았으나 6회 집중력을 발휘하며 대거 6점을 뽑았다. 마운드에선 선발 투수 잭 갤런이 이번에도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면서 대승을 거뒀다.
이날 결과로 애리조나는 76승 75패(승률 0.503)로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4위에 올랐다. 3위 뉴욕 메츠(77승 73패 승률 0.513)와의 격차는 1.5 경기로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위치다.

애리조나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선발 최대어로 꼽혔던 코빈 번스와 6년 2억 1,000만 달러(약 2,904억 원) 계약을 맺는 등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 2023시즌 월드시리즈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던 만큼, 이번에는 강력한 선발진과 함께 대권 도전에 나서겠다는 계획이었다.
실제로 애리조나는 시즌 개막 전 LA 다저스의 뒤를 이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함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 경쟁을 치를 것으로 점쳐졌다. 워낙 선발진과 타선이 탄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반기까지 갤런과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가 최악의 부진을 겪었고, 번스가 토미 존 수술을 받게 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결국 애리조나는 메릴 켈리, 에우헤니오 수아레스 등 FA가 반년 남은 팀의 주축 선수들을 모두 판매하는 선택을 해야 했다.
사실상 '리툴링'을 선언했지만, 애리조나는 꿋꿋이 5할 승률 언저리에서 버텼다. 코빈 캐롤, 헤라르도 페르도모, 케텔 마르테 등 타선이 만만치 않은 활약을 펼쳤다. 여기에 부진한 성적 때문에 시장에서 인기가 없어 팔리지 않았던 갤런이 돌아왔다. 그는 후반기 11경기에서 5승 4패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 중이다.
최근 10경기에서 6승 4패를 기록한 애리조나는 메츠, 샌프란시스코, 신시내티 등 경쟁자들보다 기세가 좋은 편이다. 향후 필라델피아 필리스-다저스-샌디에이고를 만나는 일정이 까다롭기는 하지만 충분히 기적을 바라볼 순 있는 위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