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좌절" 맨유, 역사상 최악의 부진에 '레전드 베컴'도 등돌렸다..."이런 경기 보는거 지겨워…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FC의 부진이 이어지자 구단의 레전드 데이비드 베컴마저 등을 돌렸다.
맨유는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의 원정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이 패배로 승점 4점(1승 1무 2패)에 그치며 리그 14위로 추락, 굴욕을 맛봤다. 앞서 번리전에서 3-2 승리를 거두며 리그컵 2라운드 그림즈비 타운(4부리그) 충격패의 여파를 다소 씻어냈지만 지역 라이벌과의 맞대결에서 세 골 차로 무너진 것은 팬들에게 더욱 큰 실망을 안겼다.

이처럼 참담한 성적이 반복되자 베컴은 팬들을 대변해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날렸다.
영국 매체 '트리뷰나'는 16일 'CBS 스포츠' 보도를 인용해 “맨유 전설 베컴이 최근 팀의 부진에 불만을 드러내며 ‘지겨워졌다(fed up)’라는 표현을 썼다. 이는 팬들의 분노와 좌절감을 그대로 대변한 것”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의 발언은 맨체스터 더비 완패 직후 나온 것이다.
베컴은 CBS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맨유 팬으로서 이런 경기를 지켜보는 게 솔직히 지겹다. 팬들이 겪는 현실에 나 역시 질렸다”며 깊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베컴의 불만은 단순한 순간적인 감정이 아니다. 맨유는 루벤 아모림 감독 부임 이후 내리막길을 걸어왔고, 이번 시즌 역시 33년 만의 최악의 출발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15위라는 굴욕적인 성적에도 반등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아모림 감독은 지금까지 프리미어리그 31경기를 지휘했으나 승점 31점에 불과하다. 승률은 고작 26%(8승)로 2차 세계대전 이후 맨유를 맡은 감독 가운데 최악이다. 그중 13경기는 무득점에 그쳤고, 총 득점도 36골밖에 되지 않는다.
세부 기록은 더욱 충격적이다. 승격팀을 제외한 리그 26경기에서 단 4승에 그쳤고, 빅6 원정 20경기에서는 단 한 번만 승리했다. 실점은 무려 53골에 달하며, 구단 역사상 최악의 암흑기를 방불케 하고 있다.
사진= 트리뷰나,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