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왜 이랬나? '정말 잘못된 선택' 명장병 걸린 로버츠, 좌우놀이 또 실패했다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의 깜짝 선발 카드가 또 실패로 돌아갔다.
다저스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5-6으로 패했다.

당초 다저스는 필리스와의 시리즈 1차전 선발로 에밋 시핸을 예고했다. 하지만 예정과 다르게 경기 시작 직전 로버츠 감독은 앤서니 반다로 선발 투수를 변경했다. 오프너로 반다를 내보내고 벌크 가이로 시핸을 투입할 계획이었던 것.
로버츠 감독의 '반다 선발' 의도는 분명했다. 필리스 최고의 강타자인 카일 슈와버와 브라이스 하퍼를 막기 위함이었다. 슈와버와 하퍼는 모두 좌타자로 '좌우 놀이'를 좋아하는 로버츠 감독으로선 좌완 강속구 투수 반다가 안성맞춤이었다.
그러나 경기는 로버츠 감독의 예상과 다르게 흘러갔다. 1회 초 해리슨 베이더를 삼진 처리하며 기분 좋게 출발한 반다는 슈와버에게 선제 솔로 홈런을 맞았다. 이어 하퍼에게는 볼넷을 내준 뒤 곧바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로버츠 감독의 선택이 더 아이러니했던 이유는 슈와버의 좌완 상대 타율이 우완보다 더 좋기 때문이다. 슈와버는 이번 시즌 좌완 투수를 상대로 타율 0.252 22홈런 OPS 0.972를 기록했다. 반대로 우완 투수를 상대로는 타율 0.239 31홈런 OPS 0.926이다.

기선 제압을 당한 다저스는 공교롭게도 벌크 가이로 나선 시핸의 호투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시핸은 6회까지 단 1명의 타자에게도 안타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다만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선두 타자 오토 켐프에게 2루타를 맞은 뒤 교체됐다.
물론 모든 것이 결과론이지만, 시핸이 선발 투수로 나섰다면 다저스는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내셔널리그 2번 시드를 가져올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기에 다저스로선 로버츠 감독의 선택이 더 뼈아프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