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S 최고" 이유 있었네…美 유력 기자 '흥부 듀오' 집중 조명 "경기장 안팎 끈끈한 유대·포옹…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최근 로스앤젤레스 FC의 상승세 중심에는 드니 부앙가와 손흥민이 있었다. 두 선수가 그라운드 안팎에서 보여주는 호흡은 끈끈한 유대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LAFC는 14일 오전 9시 30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MLS 서부 콘퍼런스 3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산호세 어스퀘이크스를 4-2로 제압했다. 경기의 주역은 단연 손흥민과 부앙가였다.

손흥민은 전반 1분도 채 되지 않아 선제골을 터뜨리며 포문을 열었다. 델가도의 롱패스를 받은 스몰리아코프가 올린 크로스를 침착하게 마무리해 시즌 두 번째 득점을 기록했고, 이는 구단 역사상 세 번째로 빠른 골로 남았다.
이후 부앙가는 전반 8분 단독 돌파로 추가골을 넣은 데 이어 3분 뒤 감각적인 칩슛으로 멀티골을 기록했다. 후반 41분에는 팔렌시아의 패스를 마무리하며 해트트릭을 완성, 구단 레전드 카를로스 벨라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통산 최다 득점(93골) 공동 1위에 올랐다.
결국 손흥민의 기록과 부앙가의 대기록이 맞물리며 LAFC는 값진 승리를 거두었고, 서부 콘퍼런스 상위권 경쟁에 다시 한 번 불을 지폈다.

현지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부앙가와 손흥민은 MLS에서 최고로 위협적인 공격 듀오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이들의 활약이 2022년 가레스 베일이 이끌었던 첫 MLS컵 우승 이후 다시 한 번 정상 도전의 희망을 키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 역시 만족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MLS 공식 채널을 통해 “손흥민은 어느 팀에서 뛰든 빠르고 단호하며 늘 위협적이다. 부앙가 또한 헌신적이고 팀을 위해 끊임없이 뛴다. 둘이 함께라면 언제든 상대 뒷공간을 무너뜨릴 수 있다”며 극찬했다.

그리고 이 같은 부앙가와 손흥민의 콤비네이션은 개인적인 유대감에서 비롯되는듯 하다.
MLS 전문기자 파비안 렌켈은 산호세와의 경기 직후 상황을 전하며 “손흥민은 터널에서 부앙가를 칭찬했고, 부앙가는 ‘내 공은 어디 있어?’라고 외치며 손흥민의 세리머니를 흉내 냈다. 두 선수는 포옹을 나눈 뒤 함께 라커룸으로 들어갔다”며 “경기장 안팎에서 확실히 끈끈한 유대감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손흥민이 가장 빛나는 순간은 뛰어난 파트너와 호흡을 맞출 때다. 토트넘 시절 해리 케인과 경기장 안팎으로 두터운 친분을 쌓으며 ‘손케 듀오’로 불렸고, 프리미어리그에서 무려 47골을 합작한 기록이 이를 잘 보여준다.
이제 손흥민은 부앙가와 손을 맞잡고 ‘흥부 듀오’로 MLS 무대에서 또 한 번 센세이션을 만들어가고 있다.
사진= 파비안 렌켈,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