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 WE GO'확인! 월드컵 위너→성범죄 기소→무죄 판결→방출,방출,방출...멘디 끝없는 굴곡 끝, 새 출발 "…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지난 7월 FC 취리히에서 방출됐던 뱅자맹 멘디가 빠르게 새 소속팀을 찾았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소식에 정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16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멘디가 폴란드의 포곤 슈체친 FC와 2년 계약에 합의했다. 자유계약(FA) 신분이었던 그는 폴란드 무대에서 커리어를 이어가게 됐다"라고 보도했다.

멘디는 한때 프랑스 대표팀 수비수로 촉망받던 선수였다. 2017년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하며 ‘차세대 왼쪽 풀백’으로 주목받았고, 이적료는 옵션을 포함해 무려 5,200만 파운드(약 972억 원)에 달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잦은 부상과 기복 있는 경기력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 뚜렷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공격력이 장점이라던 평가와 달리 날카로움은 부족했고, 수비력 또한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멘디는 화려한 커리어를 쌓았다. 프랑스 대표팀 일원으로 2018 러시아 월드컵 정상에 오르며 우승 메달을 목에 걸었고, 맨시티에서도 로테이션 멤버로 뛰며 2017/18시즌부터 2020/21시즌까지 프리미어리그 3연패를 경험했다.

2018/19시즌에는 FA컵을 들어 올렸고, EFL컵은 네 차례나 차지했다. 다만 팬들의 시선은 늘 냉담했다.
그러던 2021년 멘디의 선수 인생을 뒤흔든 사건이 발생했다. 그는 미성년자를 포함한 다수의 피해자에게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혐의로 런던 경찰에 체포됐다.
이후 7건의 혐의로 재판을 받았고, 맨시티는 즉시 그를 전력에서 제외했다. 멘디는 4개월간 수감 생활을 거쳐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전자발찌를 착용하는 등 거주지 제한을 받아야 했다.
법정 공방은 약 2년에 걸쳐 이어졌다. 그러나 2023년 초 대부분의 혐의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고, 마지막 두 건에 대해서도 배심원단이 무죄를 선고했다. 그는 법정을 떠나며 눈물을 흘렸고, 억울함을 벗어낸 뒤 다시 선수로 복귀할 뜻을 밝혔다.

맨시티와의 계약이 2022년 6월 종료된 뒤 그는 2023년 7월 리그 1 로리앙과 2년 계약을 맺으며 복귀했다. 하지만 긴 공백 탓에 폼은 쉽게 돌아오지 않았다.
2023/24시즌 로리앙에서 15경기 2골 1도움을 기록했으나 합격점을 받지 못했고, 지난 시즌 전반기를 사실상 통째로 날렸다.
그리고 결국 겨울 이적 시장에서 취리히로 이적하게 되었다. 그러나 취리히에서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며 지난 7월 5개월만에 방출됐고, 약 2개월 동안 무직으로 있던 그는 폴란드 무대로 이적하며 프로 커리어를 이어가게 됐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