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문제 아니다? "맨유 부진 이유, 이기적인 선수들 때문" PL 출신 '의미심장' 발언

[SPORTALKOREA] 배웅기 기자= 과거 왓포드 FC에서 활약해 프리미어리그(PL)에서 잔뼈가 굵은 트로이 디니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의 부진에 의견을 내놓았다.
맨유는 지난해 11월 에릭 텐하흐 전 감독의 후임으로 후벵 아모링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반전은 없었다. 아모링은 지난 시즌 공식전 26경기에서 7승 5무 14패를 거뒀고, 토트넘 홋스퍼 FC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서도 0-1로 패하며 체면을 구겼다.
지난 시즌을 적응기로 친다면 올 시즌은 진정한 시험대였다. 맨유는 올여름 마테우스 쿠냐, 브라이언 음뵈모, 베냐민 셰슈코 등을 영입하며 대대적인 보강을 단행했다. 그러나 달라진 건 없었고, PL 4경기에서 1승 1무 2패를 기록하는가 하면 카라바오컵 2라운드(32강)에서 잉글리시 풋볼 리그(EFL) 리그 투(4부 리그) 그림즈비 타운 FC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 패했다.
맨유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 FC와 2025/26 PL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3으로 졌다. 맨체스터 지역지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 사무엘 럭허스트 기자의 같은 날 보도에 따르면 아모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맨유와 어울리는 성적이 아니다. 지난 몇 개월 동안 여러 사정이 있었다"며 "변화는 없다. 철학을 바꾸고 싶을 때 바꿀 것이다. 원치 않는다면 사람을 바꿔야 한다. 시스템 같은 건 믿지 않는다. 그저 내 방식을 믿고 유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맨유 운영진 역시 당장은 아모링을 경질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니는 16일 영국 방송사 '토크스포츠'의 한 방송에 출연해 "맨유의 문제는 중원에서 힘이 부족하고 볼을 소유한 뒤 배급할 수 있는 선수가 없다는 점"이라며 "아스널 FC의 마르틴 수비멘디와 데클란 라이스, 맨시티의 로드리, 첼시 FC의 모이세스 카이세도 등은 항상 패스를 받을 준비가 돼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맨유의 선발 명단이 공개됐을 때 '이 중 누가 맨시티에서 뛸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 많아야 한두 명 정도일 것"이라며 "이기적인 장면도 있었다. 후반에 지고 있을 때 아마드 디알로가 윙백으로 이동했고, 그의 임무는 음뵈모에게 볼을 연결하는 것이었다. 다만 맨유는 팀보다 자신의 득점을 우선시하는 선수가 많아 보인다. 영입도 잘못됐다. 공격진 보강에 초점을 맞췄으나 중원에서 볼을 소유하지 못하면 소용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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