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고개 숙이고·찌푸린 얼굴, 4순위 밀려났다" 충격 악평, 독일 또 'KIM 흔들기 작전' 돌입했다…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독일 언론들의 '김민재(FC 바이에른 뮌헨) 흔들기'가 또다시 시작됐다.
독일 매체 'AZ'는 16일(한국시간) "전반전 하프타임 동안 김민재가 공을 리프팅했지만, 동료들이 다시 그라운드로 나설 때 그는 벤치로 돌아가야 했다. 고개를 숙이고 때론 찌푸린 얼굴로 90분 내내 경기를 지켜봤다. 오는 목요일 첼시 FC전에서도 같은 운명이 기다리고 있다. 뱅상 콤파니 감독이 사실상 수비진 서열을 정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민재는 뮌헨 수비진에서 사실상 가장 뒷순위다. SSC 나폴리 시절 철벽 수비수였지만, 뮌헨에서는 4순위로 밀려났다. 함부르크 SV(5-0 승)에서 전반에 부상 당한 다요 우파메카노를 교체했을 때도 기회는 그에게 오지 않았다. 대신 라파엘 게헤이루가 들어왔고, 요시프 스타니시치가 센터백으로 이동했다. 게헤이루가 복근 부상으로 빠졌음에도 김민재의 자리는 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콤파니 감독의 수비 서열은 명확하다. 요나탄 타, 우파메카노, 스타니시치, 그리고 김민재 순이다. 바이어 04 레버쿠젠에서 합류한 타는 '수비 보스'로 지목돼 선수단 운영위원회에도 합류했다. 다만 경기력은 아직 기복이 있다. 집중력이 흔들리거나, 반응이 늦는 장면들이 나온다"고 짚었다.
지난 시즌 내내 김민재를 흔들었던 독일 매체들이 다시금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특히 타는 막 합류한 선수로서 그에게 더 많은 기회 보장과 더불어 기용하는 것은 당연히 불가피하다.

문제는 독일 매체들이 이를 곧바로 김민재 입지 하락으로 단정 짓는 태도다. 이제 시즌이 시작한 지 고작 세 경기밖에 지나지 않았고, 김민재는 대표팀 일정으로 장거리 원정에 나서며 누구보다 많은 부담을 안았다. 미국-멕시코 원정 2연전을 모두 풀타임으로 소화한 뒤 곧바로 팀에 합류했으니, 체력 안배 차원에서 벤치를 지킨 것은 충분히 납득 가능한 상황이다. 이를 단순히 서열 하락으로 해석하는 것은 섣부르다.
게다가 경쟁 구도 자체도 완전히 굳어졌다고 보기 어렵다. 스타니시치는 본래 풀백 자원으로 센터백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친 경험이 제한적이다.

타 역시 '수비 보스'라는 매체의 호평과는 달리 느린 발로 인해 뒷공간을 열어주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실제 A 매치 기간에도 슬로바키아전에서 부진한 경기력을 펼쳤고, 북아일랜드전에서는 고작 8분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스카이스포츠'가 뮌헨 선수들의 A 매치 활약상을 조명하면서 타에게 '최악' 수준을 평가했을 정도였다.
결국 핵심은 기다림이다. 시즌 개막 직전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콤파니 감독은 "그는 100% 올바르게 행동했고, 다시 팀에 돌아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선수가 됐다. 누구도 한발 물러설 여유는 없다. 김민재는 훈련을 아주 잘 소화했고, 지난 금요일 투입됐을 때도 매우 잘해줬다"며 변함없는 신뢰를 보여줬다.

더욱이 초반 체력을 아낄 수 있다는 점은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다. 아직 시즌은 길고, 뮌헨은 분데스리가, 독일축구연맹(DFB) 포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며 바쁜 일정이 예고돼 있다.
때문에 수비 로테이션은 필수적이며, 지난 시즌 수비수들의 부상으로 인한 대거 이탈로 이를 누리지 못한 김민재의 입장에 숨 돌릴 수 있는 틈이 생겼다고 봐도 무방하다.
더구나 충분히 퍼포먼스를 보여줬던 만큼 김민재가 다시금 주전 자리를 확보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다. 현지 매체들의 평가에 흔들릴 수도 있으나, 이번의 기다림은 도리어 반등을 위한 발판이 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