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야구 역사상 최고의 베이스 러너인 줄 알았는데...배지환, 연일 무안타에 황당한 주루 실수까지...다음 시즌 로스터 진입 …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다른 건 몰라도 주루 센스만큼은 한국은 물론 메이저리그(MLB) 무대에서도 최상급으로 꼽혔던 배지환(피츠버그 파이리츠)이 실책성 플레이를 펼쳤다.
배지환은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서 9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2회 초 첫 타석에서 배지환은 상대 선발 케이드 사발리와 7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냈다. 1회에만 3점을 내줬던 사발리였기에 배지환이 주루 플레이로 흔들 수 있다면 일찌감치 조기 강판 및 승리를 결정지을 수 있는 순간이었다.
예상대로 배지환은 빠른 발을 활용해 2루 도루를 시도했다. 송구는 늦었고, 그의 손이 먼저 베이스를 닿으면서 여유롭게 2루에 안착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배지환은 속도를 제어하지 못했고, 2루 베이스에서 발이 떨어졌다. 이 틈을 놓치지 않은 워싱턴 내셔널스의 2루수 나심 누네즈는 태그를 시도했고, 배지환은 허무하게 아웃을 당했다.
이후 3번의 타석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난 배지환은 3타수 무안타에 그쳤으며 팀 역시 흐름을 내줘 3-4로 역전패했다.

지난 2017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국제 계약을 맺었던 배지환은 곧바로 피츠버그로 넘어가 길고 긴 마이너 생활을 보냈다. 이어 2022시즌 마침내 메이저리그 데뷔에 성공했고, 2023시즌에는 111경기에 나서 타율 0.231 2홈런 32타점 24도루 OPS 0.608을 기록하며 입지를 다졌다.
하지만 지난해 주전 경쟁에서 확실히 밀렸고, 이번 시즌에도 확장 로스터가 열리기 전까지 6경기 출전에 그쳤다. 지난 8일 마침내 다시 기회를 잡은 배지환은 첫 경기에서 볼넷 후 득점에 성공했지만, 이후 단 하나의 안타도 기록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샀다.
안타를 터트리지 못해 출루조차 버거웠던 배지환은 오랜만에 출루한 뒤 과욕을 부렸고, 결국 아웃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맞이했다. 지금과 같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다음 시즌에도 메이저리그에서 그의 자리는 없을 전망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