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창기 이후 X’ 8년 만의 업적 도전하는 최강야구 유격수와 이대호 후계자…14년 만의 신기록도 나올까

[SPORTALKOREA] 한휘 기자= 상무의 독주를 이끄는 선수들이 퓨처스리그 역사에 남을 기록에 도전한다.
상무 류현인은 지난 14일 경북 문경 상무야구장에서 열린 2025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고양 히어로즈(키움 2군)와의 경기에 1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3볼넷 2타점 4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1회부터 볼넷을 골라 출루한 뒤 한동희의 안타를 틈타 득점했다. 3회 2번째 타석에서도 볼넷을 얻어낸 뒤 이재원의 적시타로 홈을 밟았고, 2사 후 돌아온 타석에서는 2루타를 치고 나가며 좋은 감각을 이어 갔다.

5회 2사 1, 2루 기회에서는 우전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멀티 히트를 완성했다. 이어 박찬혁의 적시타로 재차 득점을 올렸다. 7회에도 볼넷을 골라 나간 후 박찬혁의 2루타를 틈타 홈을 밟으며 이날의 4번째 득점이 기록됐다.
8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땅볼로 물러났다. 이날 안타 2개를 날린 류현인의 퓨처스리그 성적은 92경기 타율 0.413 9홈런 76타점 OPS 1.084가 됐다. 퓨처스리그 타율과 볼넷(69개), 출루율(0.506)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킨다.

단국대 시절 야구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에 출연해 이름을 알린 류현인은 2023 KBO 신인 드래프트 7라운드 전체 70순위로 KT 위즈의 지명을 받았다. 1군에서 크게 두각을 드러내진 못하고 지난해 6월 10일 상무에서 병역 수행에 돌입했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퓨처스리그에서 타격감이 심상치 않더니 올해 ‘2군 폭격기’ 수준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아무리 타고투저 현상이 극심한 퓨처스 무대라고는 하나 4할대 타율과 5할대 출루율은 경이로운 수준이다.
이러한 활약에 4할대 타율을 유지한 채 시즌을 마칠 수 있을지도 눈길이 간다. 퓨처스리그 기록이 제대로 정리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정규시즌 기준 타율 4할을 넘기고 시즌을 마친 선수는 단 3명이다.
가장 최근 기록은 2017년 경찰 야구단 소속이던 홍창기(LG 트윈스)가 0.401의 타율을 기록한 것이 마지막이다. 만약 이번에 류현인이 타율 4할대를 유지하고 시즌을 마치면 8년 만의 업적을 세우게 된다.

그런데 4할에 도전하는 선수는 류현인 한 명이 아니다. 롯데 자이언츠가 이대호의 후계자로 큰 기대를 거는 한동희 역시 높은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한동희는 이날 고양전에서 4번 타자-3루수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성적은 타율 0.403 27홈런 111타점 OPS 1.167로 현재 퓨처스리그 최고의 타자라는 칭호에 모자람이 없다.
이미 타점 신기록을 달성한 가운데 4할 타율까지 지켜내면 더욱 뜻깊게 시즌을 마칠 수 있을 것이다. 전역 후 활약상에도 더 기대를 걸어 봄 직하다.

한편으로는 퓨처스리그 역대 최고 타율 경신 여부도 눈길이 간다. 기록이 정리된 2010년 이후 이 부문 최고 기록은 2011년 김정혁(당시 삼성 라이온즈)이 세운 0.418의 고타율이다.
류현인과는 단 5리 차이라 충분히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한동희 역시 1푼 정도의 차이인 만큼 남은 경기들에서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면 이 기록에 도전해 볼만하다.

사진=뉴스1, KT 위즈, 롯데 자이언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