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가 돌아왔다! 정신적 문제 극복→'8개월만 득점' 맨체스터 더비 승리 1등 공신..."우리는 그가 너무 그리웠다&…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FC)이 마침내 부활의 날갯짓을 폈다.
맨시티는 15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FC와의 더비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토트넘 홋스퍼FC전(0-2 패), 브라이턴전(1-2 패) 2연패를 끊고 리그 2승 2패(승점 6)를 기록하며 순위 경쟁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은 포든이 무려 8개월 만에 골맛을 봤다는 것이다.

이날 포든은 제레미 도쿠의 크로스를 재치 있는 움직임으로 헤딩해 골망을 흔들었다. 알타이 바이인다르 골키퍼를 꼼짝 못하게 만든 선제골이었다. 이후 맨시티는 엘링 홀란의 멀티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포든은 원래 잉글랜드를 넘어 유럽이 주목한 특급 재능이었다. 2023/24시즌에는 공식전 51경기에서 25골 11도움을 기록하며 맨시티의 공격을 이끌었고,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7골 8도움을 올리며 리그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2024/25시즌에는 49경기 13골 7도움에 그쳤다. 스탯은 준수했지만 특유의 날카로움이 사라졌고, 경기장에서의 감각적인 플레이도 줄었다. 여기에 정신적 어려움이 발목을 잡았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지난 3월 “포든이 개막전 이후 원인을 특정하기 어려운 질병을 겪었고, 극심한 스트레스와 뇌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보도하며 심리적 고통을 폭로했다.
그는 낚시로 심신을 달랜다고 밝혔지만 시즌이 끝날 때까지 예전 기량을 회복하지 못했다. 케빈 더 브라위너의 후계자로 점찍혔던 구단 입장에서는 뼈아픈 일이었다.
이번 시즌 초반에도 부진이 이어지며 우려가 커졌지만, 중요한 무대인 맨체스터 더비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살아난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득점 외에도 전반적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축구 통계 매체 ‘팟몹’에 따르면 포든은 이날 패스 성공률 85%(46/54), 키패스 1회, 볼 터치 66회, 박스 안 터치 3회를 기록했다. 또한 전방 패스 10회와 롱패스 4회 성공 등 공격 전개에서도 날카로운 장면을 연출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도 그의 활약을 반겼다.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에 따르면 경기 후 과르디올라는 “지난 시즌 우리는 포든을 너무 그리워했다. 그는 스트라이커 뒤에서 움직일 때 득점 감각, 방향 전환, 공을 지키는 능력을 발휘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지난 시즌은 부상 등 여러 이유로 함께할 수 없었다. 이번 시즌도 초반 작은 부상들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조금씩 최고의 상태로 돌아올 것이라 믿는다. 오늘 같은 더비는 그에게 특별한 경기다. 그는 엄청난 시티 팬이기도 하다. 우리는 매일 그의 얼굴에서 행복을 본다. 그는 다시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며 그의 부활에 대해 강한 믿음을 보냈다.
사진= 필 포든 SNS,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