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두 타자 잘 잡고 아쉬운 피홈런, 고우석의 멀고도 험한 MLB 가는 길…홀드는 챙겼으나 2G 연속 실점

[SPORTALKOREA] 한휘 기자= ‘꿈의 무대’를 향한 도전을 이어 가는 고우석(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산하 마이너)이지만, 여전히 메이저리그(MLB)를 향한 여정은 험난하기만 하다.
고우석은 1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톨리도의 피프스 서드 필드에서 열린 2025 마이너 리그 트리플A 정규시즌 루이빌 배츠(신시내티 레즈 산하)와의 경기에 등판해 1⅓이닝 1피안타(1피홈런) 1실점을 기록했다.

고우석은 5-3으로 앞선 6회 초 2사 후 선발 투수 트로이 왓슨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크리스찬 엔카나시온스트랜드를 4구 만에 삼진 처리했고, 7회에도 올라와 코너 조를 유격수 땅볼로 잡았다.
하지만 뒤이어 데이비스 웬젤을 상대로 던진 초구 낮은 커터가 그대로 좌월 홈런이 돼버렸다. 발사각도가 20도에 불과했으나 타구 속도가 시속 102.7마일(약 165.3km)로 빨랐다. 결국 비거리 354피트(약 108m)의 빨랫줄 솔로 홈런이 됐다.
그나마 더 흔들리지는 않았다. P.J. 히긴스를 좌익수 직선타로, 블레이크 던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홀드를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고우석은 8회부터 알렉스 랭에게 배턴을 넘겼고, 팀은 5-4로 이겼다.
결과적으로 홀드를 수확하긴 했으나 피홈런은 아쉬움이 남았다. 지난 13일에도 비자책점으로 한 점을 내줬던 고우석은 이로써 2경기 연속 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트리플A 성적은 17경기 1승 2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4.37(22⅔이닝 12실점 11자책)이 됐다.

톨리도 입단 이후 성적만 보면 1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29(17이닝 11실점 10자책)로 더 좋지 않다. 삼진을 21개나 잡아낸 점은 긍정적이지만, WHIP(이닝당 출루 허용)가 1.59에 달할 정도로 안정감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특히 이닝 대비 피홈런이 다소 많은 편이다. 이번 피홈런은 고우석의 올해 트리플A 4번째 피홈런이다. 약 5~6이닝마다 1개씩 홈런을 내주고 있는데, 불펜 투수치고는 다소 높은 축에 들어간다.

여전히 미국 무대 도전이 쉽지 않은 모습이다. 지난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해 태평양을 건너간 고우석은 개막 로스터 진입에 실패해 마이너 리그로 이동했다. 하지만 마이너에서도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고, 시즌 중 마이매미 말린스로 트레이드됐다.
마이애미에서는 더블A에서조차 평균자책점 10.42로 부진해 전망이 어두워졌다. 올 시즌 부상에서 돌아온 뒤 트리플A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59(5⅔이닝 1실점)로 호투했으나 마이애미는 지난 6월 18일 고우석을 방출했다.

고우석은 이후 디트로이트와 마이너 계약을 맺고 빅리그 도전을 이어 가고 있다. 올해 아메리칸리그(AL) 중부지구 선두를 달리는 디트로이트지만, 불펜진 뎁스가 좋은 편은 아니라 일말의 희망을 품었다.
하지만 유니폼을 갈아입은 후 다시금 아쉬운 투구를 선보인 데다, 디트로이트가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대대적인 마운드 보강에 나서며 전망이 어두워졌다. 부상도 겹치며 험난한 여정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현재 분위기라면 올해도 MLB 무대를 밟지 못하고 시즌을 마칠 가능성이 크게 점쳐지는 실정이다. 과연 고우석이 ‘꿈의 무대’에 자신의 이름을 새길 수 있을까.

사진=MiLB 하이라이트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