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내가 뭘 보고 있는 거지" 내한 온 맨유 전설들, 호텔방서 '맨체스터 더비' 함께 관람→0-3 대패에…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와우 내가 뭘 보고 있는 거지."
방한 중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전설들은 아이콘 매치 일정을 마치고 즐거운 마음으로 '맨체스터 더비'를 함께 지켜봤지만, 부진한 경기력에 결국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맨유는 15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맨체스터 시티 FC와의 2025/26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에서 0-3으로 완패했다.

맨유는 맨시티에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줬다. 전반 18분 필 포든에게 선제골을 헌납했으며, 이어진 후반 8분, 15분 엘링 홀란드에게 연속으로 골을 내주며 무너져 내렸다.
이로써 맨유는 PL에서 1승 1무 2패(승점 4)를 기록. 14위에 위치하게 됐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반등을 노려볼 수 있는 시기지만, 실망스러운 경기력이었다는 점은 지울 수 없는 사실이었다.

이날 참패는 한국에 머물고 있던 맨유 전설들에게도 큰 아쉬움을 남겼다. 아이콘 매치 참가 차 방한한 리오 퍼디난드, 마이클 캐릭, 네마냐 비디치, 폴 스콜스,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는 경기가 끝난 뒤 호텔에서 함께 더비를 지켜봤다.
당초 퍼디난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들과 함께 경기를 보고 있는 사진을 업로드하며 기대감을 숨기지 못했다.

설렘은 점점 절망으로 바뀌었다. 맨유가 부진을 이어가자 "어이없이 실점했다. 상대 박스 근처까지 갔지만 마무리 퀄리티가 부족하다. 긍정적인 건 압박이 잘 된 장면들이 있었다"고 평가를 내렸다.
결국 경기 종료 직전 퍼디난드는 "와우 내가 뭘 보고 있는 거지"라는 코멘트와 함께 얼굴을 가리는 이모티콘을 올렸다.

이들의 볼 때 작금의 맨유는 답답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더욱이 퍼디난드는 맨유에서만 PL, 칼링컵(現 카라바오컵), 잉글랜드축구협회(FA) 커뮤니티 실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 각종 메이저 대회 우승을 석권하며 맨유를 정상으로 올려놓았기에 아쉬움은 배가 됐을 것이다.
사진=리오 퍼디난드 X, 게티이미지코리아,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