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이번엔 통했다! 로버츠 감독 믿음에 화답한 '7,200만 달러' 마무리 스캇...만루포 악몽→삼자범퇴 완벽 복수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이번에야말로 믿음이 통했다.
LA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올 시즌 7,200만 달러(약 1,004억 원)에 영입한 부진한 마무리 투수 태너 스캇에 대해 여전히 믿음을 보이고 있다.
다저스는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에서 스캇이 얼마나 지배적인 투수인지를 직접 경험했다. 당시 그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 좌완으로 다저스를 괴롭혔다. 특히 '오타니 저승사자'로 유명했다. 작년 오타니 쇼헤이는 스캇만 만나면 물방망이로 일관했다. 통산 상대 전적은 9타수 1안타에 3삼진. 또한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도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는데 모두 삼진 아웃이었다.
2024시즌까지 스캇의 통산 성적은 383경기 31승 24패 55세이브 67홀드 평균자책점 3.56이다. 마지막 2시즌만 따로 놓고 보면 146경기 150이닝 18승 11패 34세이브 35홀드 평균자책점 2.04로 특출나다.
그의 10월 활약과 오랜 기간 안정적인 불펜 투구 이력은 그가 겨울에 다저스로부터 평균 연봉 약 1,600만 달러에 달하는 4년 계약을 따내는 이유가 됐다.

그러나 2025년 다저스에서의 데뷔 시즌, 스캇은 53경기에 나서 50.1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4.47을 기록했다.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은 고작 0.1에 불과해 사실상 일반적인 불펜 투수와 다를 바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다저스가 거액을 투자할 만한 압도적인 구위를 가끔 보여주지만, 대체로 중요한 순간마다 팀에 피해를 끼쳐왔다.
지난 13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10회, 스캇은 패트릭 베일리에게 끝내기 만루홈런을 허용하며 야마모토 요시노부 의 호투(7이닝 1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1실점)에도 불구하고 팀이 승리를 놓치게 만들었다.
이처럼 뼈아픈 결과에도 불구하고 로버츠 감독은 스캇이 반등할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13일 미국 매체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 스캇에 대해 “지금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중이다. 우리는 그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적절한 때가 오면 다시 마운드에 세워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반전을 바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 팀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에 등판하는 투수 중 한 명이다. 그렇기 때문에 잘 풀리지 않을 경우 경기가 기울어지는 일이 많다. 외부에서는 여러 말들이 있겠지만, 클럽하우스 안에서는 선수들이 그를 믿고 있다. 나도 그를 믿는다. 우리는 그가 필요하다. 그건 사실이다. 우리는 반드시 그가 필요하다.” 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그 믿음에 스캇이 응답했다.

스캇은 14일 샌프란시스코 2차전에서 9회 등판한 스캇은 삼자 범퇴로 팀의 13-7 승리를 지켰다. 직전 경기와는 분명 다른 모습이었다.
선두 타자 맷 채프먼을 상대로 초구 시속 96.4마일(약 155.1km) 패스트볼을 스트라이크 존에 단번에 꽂아 넣었다. 이어 볼 카운트 1-2에서 이번엔 존 가운데로 패스트볼을 던졌다. 결과는 중견수 플라이 아웃.
두 번째 타자는 단 3구 만에 처리했다. 윌머 플로레스를 상대로 3구 내리 슬라이더를 던져 꼼짝도 못 하게 만들었다.
계속된 2사 주자 없는 상황. 마지막 타자 케이지 슈미트가 타석에 들어섰다. 초구 2개 연속 볼이 됐지만, 3구와 4구는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그리고 5구째 시속 90.3마일(약 145.3km) 슬라이더로 라인아웃 처리했다.
스캇이 큰 탈 없이 뒷문을 지킨 덕에 다저스는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 이날 1이닝 무실점 1삼진을 던진 스캇은 시즌 평균 자책점을 직전 5.01에서 4.91까지 낮췄다.

사진='jon.soohoo' SNS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