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이치로'에서 '방출' 논란까지...日 역대급 먹튀 탄생하나? 요시다, OPS 0.605 추락→DH 자리도 위태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한때 '제2의 스즈키 이치로'로 불리며 일본 프로야구리그(NPB) 최고의 타격 머신으로 꼽혔던 요시다 마사타카의 미래를 둘러싼 의문이 커지고 있다.
요시다는 14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뉴욕 양키스와 홈 경기에 대체 선수로 출전했다.
요시다는 팀이 3-4로 뒤진 경기 8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8번 타자 코너 웡의 대타로 나섰다. 그는 볼카운트 2-2에서 6구째 시속 81.6마일(약 131.3km)에 방망이가 딸려 나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날 한 타석만 소화한 요시다는 최근 4경기 연속 무안타를 기록, 시즌 타율 0.227에 OPS 0.605까지 내려앉았다.

NPB 통산 타율이 0.327 OPS는 0.960에 이르는 요시다는 지난 2023시즌을 앞두고 엄청난 기대를 받으며 5년 9,000만 달러(약 1,246억 원)에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했다.
요시다는 데뷔 시즌 전반기에선 타율 0.316 10홈런 44타점 OPS 0.874를 기록하며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다. 하지만 후반기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며 타율 0.254 OPS 0.663에 그치면서 전반적인 타격 성적이 모두 하락했다. 또 좌익수 수비에서는 OAA(평균 대비 아웃 기여도)가 -8을 찍으며 평균보다 한참 아래임을 증명했다.
이에 보스턴은 지난해 요시다를 지명타자로 전격 기용하며 그의 체력과 수비 부담을 덜어줬다. 하지만, 이는 성공적이지 못했다. 오히려 첫 시즌에 비해 타격 성적이 떨어졌다. 타율은 0.280에 머물렀으며, OPS 역시 0.765로 직전 시즌(0.783)에 미치지 못했다.

요시다는 이번 시즌을 마이너리그에서 출발했다. 보스턴이 라파엘 데버스(샌프란시스코)를 지명 타자로 활용하면서 그가 뛸 수 있는 자리가 없었던 것. 그러나 지난 6월 데버스가 샌프란시스코로 향했고, 요시다가 다시 콜업되며 지명 타자로 나서고 있다. 난 7월 요시다의 성적은 좋지 않았다. 타율 0.239 OPS는 0.625에 그쳤다. 8월에는 타율 0.214, OPS0.596으로 더 고꾸라졌다.
이달 들어 첫 경기에서 2루타 2개를 날리며 반등하는가 싶더니 곧바로 최근 7경기서 21타수 3안타 타율 0.143으로 바닥을 찍었다.
여기에 팀은 3연패를 기록하며 그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요시다의 거취를 포함한 잠재적 로스터 변화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매체 ‘FanSided’에 따르면, 보스턴은 이번 오프시즌 FA가 되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카일 슈와버를 반드시 영입해 지명타자 자리에 넣어야 한다고 했다. 매체는 “올 시즌 그의 생산력(51홈런·126타점)을 고려하면 시장에서 많은 구단의 관심을 받을 것”이라면서 “슈와버는 과거 보스턴에서 뛰었고, 펜웨이 파크에서 맹활약했다. 동료들도 그를 사랑했다. 모든 면에서 보스턴에 완벽한 영입”이라고 전했다.

올 시즌 슈와버는 타율 0.244 51홈런, OPS 0.938로 MVP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 만약 보스턴이 그를 영입한다면 이미 좌익수 자리에 재런 듀란이 있는 상황이므로 주전 지명타자로 기용될 것이다. 이 말은 곧 팀의 현 지명타자인 인 요시다를 처리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뜻이다.
매체는 이에 대해 "보스턴은 슈와버를 영입할 수 있다면 요시다를 내보내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강하게 주장했다.
구단은 요시다의 반등을 기대하며 그를 유지할지, 아니면 과감한 결단을 내려 팀 전력을 재정비할지를 저울질해야 한다.
일본 여론은 이미 요시다의 MLB 도전을 실패로 보는 분위기다. 일본 매체 ‘도쿄 스포츠’가 14일 보도한 요시다 경기 기사 댓글에는 “그는 이미 메이저에서의 자신감을 잃었다,”, “일본으로 복귀하는 편이 정신적으로도 낫다.”, “차라리 계약을 파기하고 일본으로 돌아오는 게 낫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한편, 요시다는 2022년 포스팅을 통해 보스턴과 5년 9,000만 달러(약 1,253억 원)에 계약하며 아시아 타자 중 역대 최고 대우를 받으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