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월드 클래스, 보법이 다르다!' 33세 카세미루, 혹독한 '자리관리'→'엄격한 식단·끊임없는 운동·일찍 잠자리 들기'.…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월드 클래스' 자리에 올라설 수 있었던 이유는 단순한 요행이 아니었다. 33세 황혼기에 접어든 카세미루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혹독한 자리 관리를 이어오고 있었다.
카세미루는 21세기를 대표하는 명실상부 레전드 미드필더다. 하이라이트는 단연 레알 마드리드 CF 시절.

그는 토니 크로스, 루카 모드리치와 이른바 '크카모 라인'으로 이름을 떨치며 전 유럽을 호령했으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연패와 더불어 라리가, UEFA 슈퍼컵,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등 각종 메이저 대회를 석권했다.
카세미루는 레알 통산 336경기 31골 29도움을 기록하며 한 시대를 풍미했다. 그러던 2022년 8월, 카세미루는 맨유로 이적하며 놀라움을 선사했다.

중원의 안정을 추구했던 맨유에 있어 카세미루는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인 자원이었다. 카세미루 역시 월드 클래스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주며 핵심으로 군림했다.
다만 이러한 카세미루 역시 세월 앞에 장사가 없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특히 2023/24시즌부터 갑작스럽게 폼이 무너지며 부진한 경기력을 펼치기도 했다. 지난 시즌 전반기 역시 카세미루는 반등의 기미가 없어 보였다.

실수까지 잦아졌고, 결국 출전 시간도 줄어들었다. 일부 팬들은 그가 고주급자인 점을 꼬집으며 비판을 일삼기도 했다. 때문에 카세미루는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런 상황 속 카세미루는 후벵 아모림 감독이 부임하면서 사정이 나아지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 주어진 전술적 부담이 줄어들자, 카세미루는 회복세를 보였고, 아모림 감독의 3-4-2-1 포메이션에서 투 볼란치의 한 자리를 안정적으로 꿰차는데 성공, 여기에 더해 주장단으로서 리더십도 발휘하며 베테랑의 위엄을 과시했다.

그러나 카세미루가 일발 역전에 성공한 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었다. 그는 재기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14일(한국시간) 그의 오랜 측근이자 10년 넘게 에이전트를 맡아온 오스카 리보트와 인터뷰를 가졌다.
리보트는 카세미루의 생활 패턴을 설명하며 "훈련 전에는 체육관, 훈련 후에는 집에 마련된 개인 체육관에서 또 운동한다. 물리치료는 물론, 휴식 시간에는 고압산소 치료까지 병행한다. 그리고 일찍 잠자리에 드는 습관까지 매년 똑같다. 최대한의 프로페셔널리즘. 그는 일하는 걸 사랑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의 카세미루는 그 어느 때보다 날렵하다"며 "그는 아주 엄격한 식단을 유지한다. 철저히 지켜서 체중을 82.5kg으로 맞추고 있다. 설탕은 스스로 완전히 끊었고, 주로 생선을 섭취한다"고 강조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실제 맨유 선수단 중 체지방률이 가장 낮은 축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이런 태도는 후배들에게도 귀감이 되고 있다. 매체는 디에고 레온의 사례를 주목하며 "레온은 카세미루에게 동생처럼 돌봄을 받고 있으며, 구단 내부에서는 그의 프로 정신이 10대 선수들에게도 전해지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자신을 둘러싼 이적설에도 카세미루는 흔들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리보트는 이에 대해 "그는 올드 트래퍼드에서 아직 끝내지 못한 일이 있다"며 "그는 비판을 아예 무시한다. 오직 자기 자신에 대한 요구만이 그의 기준이다. 팬들도 매 경기, 그리고 맨체스터 시내에서도 그에게 엄청난 애정을 보이고 있다"고 짚었다.
카세미루는 33세로 은퇴를 바라볼 나이가 됐지만, 여전히 더 나은 미래를 꿈꾸고 있다. 리보트는 이를 두고 "카세미루의 미래는 야망으로 가득 차 있다. 맨유는 좋은 선수들을 영입했고, 올 시즌은 대단할 것이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이번 시즌 당신들은 최고의 카세미루를 보게 될 것이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