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의 외국인 교체인가? '데이비슨의 저주'는 이번에도! 벨라스케스, 1회도 못채우고 강판 대충격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대체 외국인 선수 빈스 벨라스케즈의 부진이 심각하다. 이 정도면 역대 최악의 외국인 선수로 꼽힐 수준이다.
벨라스케즈는 지난 1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

1회 초 벨라스케즈는 선두 타자 박성한을 삼진 처리할 때까지만 해도 좋았다. 하지만 기예르모 에레디아와의 8구 승부 끝에 안타를 내준 뒤부터 와르르 무너졌다. 최정에게 볼넷을 내준 후 한유섬으로부터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SSG 타선은 식을 줄 몰랐다. 류효승이 벨라스케즈의 커브를 받아쳐 1타점 적시타를 날린 데 이어 최지훈이 가운데 높은 쪽으로 형성된 149km/h 패스트볼을 받아 쳐 우측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3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순식간에 0-5가 된 상황.
이후 고명준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벨라스케즈는 1회는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갈 것처럼 보였으나 안상현에게 2루타를 맞은 뒤 결국 이민석과 교체됐다.
이날 36개를 던지며 ⅔이닝 5피안타 5실점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남긴 벨라스케즈는 팀 타선의 도움으로 다행히 패전은 면했다. 다만, 시즌 평균자책점이 무려 10.50까지 치솟아 현재 외국인 투수 중 가장 높은 자리에 위치했다.

지난 8월 10승 투수 터커 데이비슨을 대신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한 마지막 퍼즐로 합류한 벨라스케즈는 통산 메이저리그(MLB) 경력이 무려 38승에 이르는 대형 선발 자원이었다. 실제로 롯데는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 드류 앤더슨(SSG)과 선발 대결에서 앞서는 선수를 보강하기 위해 그를 선택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벨라스케즈는 '모 아니면 도'도 아닌 '도 아니면 백도'의 성적으로 롯데 팬들을 실망시켰다. 현재까지 6경기에 등판해 단 한 번도 무실점은커녕 퀄리티 스타트도 기록한 적이 없다.
평균자책점이 엄청나게 치솟으면서 벨라스케즈는 롯데는 물론 KBO 역사상 손에 꼽을만한 실패작으로 자리할 전망이다. 교체 대상이 부상도 아니었기에 이들의 잘못된 선택은 두고두고 회자될 것이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