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신을 이길 수는 없다! 진격의 저지, 9월 OPS 1.167, 사실상 AL MVP 확정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2025시즌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AL) MVP는 '타격의 신'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의 품으로 서서히 향하고 있다.
저지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서 3번-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1회 초부터 저지는 상대 선발 브라이언 베요에겐 공포의 대상이었다. 무사 2, 3루 상황에서 베요는 저지와의 승부를 피하며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3회 2번째 타석에서도 저지는 볼넷을 골라냈다. 확실히 선구안 측면에서 시즌 초반의 감을 되찾은 모습.
이후 저지는 5회 땅볼로 물러났으나 7회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날렸다. 9회에도 중견수 앞으로 흘러가는 안타를 기록한 저지는 이날 3타수 2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역대급 출발을 알리며 '4할 타율', 60홈런을 바라봤던 저지는 여름 들어 타격 페이스가 가라앉았다. 지난 6~8월 타율 0.253 22홈런 47타점 OPS 0.985로 일반적인 타자라면 MVP급 성적이었지만, 저지에겐 다소 아쉬운 구간이었다.
게다가 저지는 지난 7월 말 팔꿈치 부상을 당하는 악재를 맞이했다. 당시 송구에 문제가 있었던 그는 10일 자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등 어려움을 겪었고, 복귀 후에도 지명 타자로만 출전해 가치가 떨어졌다.
저지가 주춤한 사이 시애틀 매리너스의 포수 칼 랄리가 역대 포수 단일 시즌 홈런 기록을 경신하면서 MVP 레이스의 판도가 달라졌다. 랄리는 살바도르 페레즈(캔자스시티 로열스)의 48홈런을 훌쩍 넘어 9월이 되기도 전에 50홈런 고지를 밟았다. 이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만장일치 MVP가 유력한 내셔널리그(NL)와 달리 AL은 저지와 랄리의 승부가 끝까지 이어질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저지가 9월 이후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최근 3경기에서 무려 3홈런을 폭발시키며 양키스의 전설 요기 베라와 루 게릭을 넘어선 그는 타율과 OPS마저 정상화시켰다. 현재 타율 0.325 47홈런 101타점 OPS 1.120을 기록 중인 그는 사실상 MVP 경쟁에 종지부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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