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664억 타자는 몸값 다 했는데...충격의 8연패 메츠, 드디어 이정후 SF에 밀렸다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뉴욕 메츠가 충격의 8연패에 빠졌다. 어쩌면 정말로 가을 야구에 나서지 못할지도 모른다.
메츠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시티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이날 메츠는 신인 투수 브랜든 스프롯이 6이닝 무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 타선 역시 5회 피트 알론소의 선제 적시타에 이어 7회 말 후안 소토가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날려 2-0으로 앞섰다.

문제는 8회부터 일어났다. 브룩스 레일리에 이어 등장한 테일러 로저스가 불운에 시달렸다. 선두 타자 조쉬 스미스가 포수 타격 방해로 출루한 뒤 와이어트 랭포드에게 2루타를 맞아 무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작 피더슨이 중요한 희생 플라이로 1점을 추격한 뒤 바뀐 투수 에드윈 디아즈가 라우디 텔레즈에게 우익선상 동점 2루타를 맞았다.
디아즈는 9회에도 흔들렸다. 코디 프리먼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한 뒤 랭포드가 역전 1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메츠는 9회 말 소토와 로니 마우리시오가 안타를 터트려 1, 3루 찬스를 맞이했으나 브랜든 니모가 헛스윙 삼진을 당해 아쉽게 패했다.
8연패를 달린 메츠는 76승 73패(승률 0.510)로 내셔널리그(NL) 와일드카드 4위로 떨어졌다. 이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75승 72패 승률 0.510)가 승리한다면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샌프란시스코가 반 경기 앞서게 된다.

메츠의 부진이 더 놀라운 이유는 이번 시즌 엄청난 돈을 썼을 뿐만 아니라 트레이드 데드 라인에도 가장 바쁘게 움직인 팀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지난 겨울 후안 소토를 7억 6,500만 달러(약 1조 664억 원)에 영입했던 메츠는 우승을 위해 클레이 홈즈, 션 머네야, 프랭키 몬타스 등 선발진도 대거 보강했다. 여름에는 트레버 로저스, 라이언 헬슬리 등 불펜 투수를 트레이드로 데려와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한 승부수를 띄웠다.
메츠의 예상대로 소토는 1인분은 충분히 해냈다. 주루 능력까지 발전한 그는 생애 처음으로 40홈런-30도루 고지에 올랐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만 아니었다면 내셔널리그 MVP 경쟁을 충분히 벌일 수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여름에 데려왔던 불펜이 문제였다. 헬슬리, 로저스 모두 이적 전보다 성적이 더 떨어졌다. 특히 헬슬리는 마이너스에 가까운 모습이다. 결국 단 한 번의 잘못된 선택이 메츠의 가을 야구를 빼앗아 가는 결과로 다가왔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