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박정무 사업부사장이 밝힌 레전드 섭외 비화…"서사 위주로 계획, 쉽지 않았다" [아이콘매치]

[SPORTALKOREA=서울] 배웅기 기자= 넥슨 박정무 사업부사장이 '2025 아이콘매치: 창의 귀환, 반격의 시작' 레전드 섭외 비화를 밝혔다.
넥슨이 주최하고 슛포러브(Shoot for Love)가 주관하는 2025 아이콘매치가 13일과 14일 양일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13일 이벤트 매치에서 FC 스피어가 합산 스코어 3-1로 승리한 가운데 14일 오후 7시 30분 본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FC 스피어의 반격을 콘셉트로 하는 이번 대회는 한층 규모가 커졌다. 지난해 흥행을 등에 업고 아르센 벵거,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 잔루이지 부폰, 이케르 카시야스, 솔 캠벨, 알레산드로 네스타, 애슐리 콜, 마이콘, 스티븐 제라드,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로베르 피레스, 웨인 루니, 가레스 베일 등 이름만 들어도 심장이 뛰는 레전드가 합류했다.
넥슨은 지난해 선수 섭외에만 100억 원을 가까이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예산이 투입됐을 공산이 크다. 13일 이벤트 매치는 3만 8,426명의 관중이 입장했고, 14일 본 경기는 만원 관중이 운집할 전망이다.
이벤트 매치가 치러진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미디어 데이가 개최됐다. 각 팀의 주장인 디디에 드록바(FC 스피어)와 리오 퍼디난드(실드 유나이티드)가 자리했고, 이후 박정무 부사장이 참석해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나눴다.

박정무 부사장은 "지난해 처음 아이콘매치를 계획할 때만 해도 '진행이 될까' 하는 내부적인 우여곡절이 많았다. 올해는 한번 해봤다 보니 지난해와 비교해 쉬운 부분이 있었다. 팬분들께서 많은 사랑과 관심을 주신 만큼 감독 섭외라든지 선수단을 보강해 질 높은 경기를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으로 두 번째 아이콘매치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도 그렇지만 올해도 아쉬운 점이 있었다. 사실 섭외하고 싶었던 선수가 정말 많다. 지금의 한 두세 배쯤은 될 것 같다. 전체적인 대회 진행과 이벤트는 지난해보다 나아진 걸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며 "(예산의 경우) 정확한 액수는 말씀드리기 어렵다. 명단만 놓고 보면 지난해보다 적지 않고 훨씬 더 보강이 됐다는 걸 실감하실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콘매치를 2년 연속 개최한 배경과 내년에도 계획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욕심이 많았다. 지난해는 (경기) 한두 달 전 개최가 확정됐고, 준비 기간이 짧았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컸다"며 "지금으로서는 올해 경기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 있어 내년을 생각할 겨를은 없다"고 답했다.

레전드 섭외 기준에 대해서는 "섭외 과정은 다 어려웠다. 첫 번째 기준은 현역에서 은퇴한 선수였고, 풀타임을 소화하지는 못해도 어느 정도 뛸 수 있는 체력과 경기력을 갖춘 사람 위주로 선별했다"며 "현역 시절 명성과 서사도 고려했다. 아스널 FC의 (2003/04 프리미어리그) 무패 우승,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의 황금기, FC 바르셀로나에서 함께 뛴 카를레스 푸욜과 호나우지뉴의 대결구도, 리버풀 FC의 이스탄불의 기적 등 스토리가 중심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레전드 섭외에) 지난해 대회는 당연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당시 경기 후 기자회견이 없었는데 사실 드릴 말씀이 훨씬 많았다. 선수들이 경기 후 쉽게 걷지도 못할 정도로 열심히 뛰었다. 다음날 대부분이 앓아누웠다고 전해들었다. 아마 그런 기억이 이번 섭외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 직접 말해준 선수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아이콘매치는 레전드의 현역 시절을 보지 못한 어린 세대에도 큰 인기다. 박정무 부사장은 "호텔에 가보시면 아버지와 아드님이 함께 오신 경우가 굉장히 많다. 아버지는 과거의 추억, 아드님은 게임을 통해 알고 있는 것이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희가 그런 부분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돌아보면 긍정적으로 작용했고, 세대 간 교류에 접점을 만든 것 같아 한편으로 뿌듯하다"며 웃었다.
사진=넥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