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면 뭐든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세계가 주목하는 슈터 강이슬, 책임감·적극성 갖고 팀 이끈다

[SPORTALKOREA=천안] 이정엽 기자= "건강하면 뭐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지난 7일 성황리에 마무리된 2025 BNK 금융 여자농구 박신자컵. KB 스타즈는 국내 6개 구단 중 유일하게 4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며 대회 내내 파란을 일으켰다. 특히 이들은 박지수, 김민정, 염윤아 등이 빠졌고, 대회 도중 부상 선수들이 여럿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준결승부터 3·4위 전까지 모두 접전을 벌였다.
이러한 대반전의 원동력으로는 아시아 정상급으로 성장한 허예은의 몫이 가장 크지만, 강이슬의 활약도 눈부셨다. 대회 내내 슛감이 좋았던 그는 6경기 평균 24.4득점 7.3리바운드 3.2어시스트 3점 성공률 37.1%, 경기당 4.3개의 3점슛을 꽂았다.

강이슬은 "대표팀에서 허리를 다치고 김완수 감독님께서 재활 기간을 여유 있게 주셔서 몸을 잘 만들고 밸런스가 좋았다"라며 "이번 대회에서 3위라도 하고 싶었는데 4위에 그쳐서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팀적으로 얻은 것이 많아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대회 총평을 내렸다.
강이슬의 말대로 그는 대회 내내 절정의 컨디션을 유지하며 자신의 장점인 3점슛을 폭격했다. 특히 일본, 스페인, 헝가리와 같은 해외 리그 팀을 상대로는 시도 개수 자체를 늘리며 외곽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사실 저도 국가대표 생활을 이제 워낙 많이 하다 보니 상대 팀에서 모르는 것이 없는 것 같다"라며 "연차가 쌓이면서 여유가 생기고 적극성의 차이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늘 건강하면 뭐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번에는 건강하게 책임감을 갖고 하다 보니 결과가 좋게 나왔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아시아쿼터 나가타 모에와 함께 돌풍을 일으켰던 KB는 이번 대회에서 사카이 사라의 가세로 더 빨라졌다. 특히 3가드 시스템을 가동했을 때 트랜지션 속도는 세계적으로 스피드가 빠르다고 소문난 일본팀도 버거워 할 정도였다.
강이슬은 "사라가 나가타처럼 임팩트가 엄청 크진 않지만, 팀에 너무 잘 적응했고 예은이의 과부하를 덜어줘서 좋은 쪽으로 잘 이뤄지고 있다"라며 "공수전환이 너무 빨라서 제가 못 따라갈 정도인데, 상대하는 수비는 얼마나 더 힘들까 생각하면서 뛰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부터 강이슬은 외곽 수비뿐만 아니라 4, 5번 포지션 수비도 맡고 있다. 오는 2025~26시즌의 경우 박지수가 돌아왔기에 외곽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으나 박지수가 쉬는 타이밍 혹은 KB가 빠른 농구를 시도할 때는 그가 다시 한번 인사이드를 맡을 확률도 있다.
강이슬은 "처음에 4, 5번 수비를 맡았을 때 헬프 수비를 가는 타이밍을 잡기가 많이 어려웠다"라며 "그럼에도 긍정적으로 생각해서 어렵다기보다는 배워가는 재미를 찾고 더 잘하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오는 2025~26시즌은 강이슬에게 꽤 중요한 시즌이 될 전망이다.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을 뿐만 아니라 KB 이적 후 우승 트로피는 아쉽게도 한 차례밖에 들어 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강이슬은 "제가 FA를 벌써 4번씩이나 하다 보니 이에 대한 큰 생각은 없다"라며 "일단 건강한 것이 가장 큰 목표이고 지난해 아쉬웠던 3점 성공률이 제자리를 찾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박신자컵 때 농구가 늘었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시즌 끝나고도 같은 말을 듣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사진=W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