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면 경질될거야"...이런 망신이! 포스테코글루, 우승 노린다더니 노팅엄 데뷔전 0-3참패 "…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노팅엄 포레스트 지휘봉을 잡고 치른 첫 경기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한 것도 모자라 아스널 팬들에게 조롱까지 당했다.
노팅엄은 1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아스널에 0-3으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 라운드 0-3 패배에 이어 리그 2연패 수렁에 빠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데뷔전에서 4-2-3-1 전술을 꺼내 들었다. 골문은 마츠 셀스가 지켰고, 포백은 오른쪽부터 니코 윌리엄스, 니콜라 밀렌코비치, 무리요, 모라토로 구성됐다. 중원 3선에는 엘리엇 앤더슨과 이브라힘 상가레가 호흡을 맞췄다. 2선 공격진은 칼럼 허드슨-오도이, 모건 깁스-화이트, 단 은도예가 자리했고, 최전방 원톱에는 크리스 우드가 나섰다.
노팅엄 취임 기자회견에서 “나는 더 이상 증명할 게 없는 사령탑”이라며 “셀틱에선 첫해 더블을 달성했다. 커리어 내내 우승했다. 이곳에서도 똑같이 이뤄내겠다”며 특유의 공격 축구를 활용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선발 명단이었다.

하지만 아스널의 벽은 높았다. 전반 31분 마르틴 수비멘디에게 발리슛으로 선제골을 내주며 흔들린 노팅엄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빅토르 요케레스에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이후 교체 카드를 활용해 반전을 노렸으나 오히려 후반 34분 또다시 수비멘디에게 헤더골을 내주며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공격에서 뚜렷한 해답을 찾지 못한 노팅엄은 끝내 만회골조차 기록하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 시절 한때 보여줬던 공격 축구 색깔은 전혀 드러나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경기 내내 아스널 팬들의 조롱까지 이어졌다. 노팅엄 소식을 전문으로 하는 '노팅엄 포레스트 뉴스'에 따르면 라이벌 토트넘을 지휘했던 이력이 있는 포스테코글루를 향해 홈팬들은 ‘sacked in the morning(아침이면 경질될 거야)’, ‘are you Tottenham in disguise(너 토트넘 변장한 거 아니야?)’라는 노래를 합창하며 굴욕을 안겼다.
결국 야심만만하게 프리미어리그에 돌아온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첫 경기부터 화려한 복귀전은 커녕 참담한 데뷔전에 이어 팬들에게 조롱까지 당하며 마무리하게 됐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