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데뷔’ 첫 타석에서 홈런이라니, 56년 만의 진기록이 김하성 울렸다…‘4타점 폭발’ 또 다른 ‘괴물 신인’의 등장인가

[SPORTALKOREA] 한휘 기자=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의욕을 꺾고 대패를 안긴 이 선수, 놀랍게도 오늘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한 신인 선수였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잭 콜은 1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 경기에 8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콜은 이번 애틀랜타전을 앞두고 로스터를 조정 과정에서 MLB 로스터에 등록된 신인 외야수다. 콜업 당일 곧바로 선발 기회를 잡았는데,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초장부터 성과를 내며 팬들에게 큰 충격을 선사한 것이다.

1회부터 호수비를 작렬했다. 1사 후 맷 올슨의 타구가 좌측 담장을 향해 날아갔다. 콜은 집중력 있게 타구를 쫓은 뒤 워닝 트랙에서 점프해 공을 낚아챘다. 최소 2루타가 됐을 타구가 사라졌다.
이어 3회 초 무사 1루에서 데뷔 첫 타석에 들어섰다. 애틀랜타 선발 투수 허스턴 월드렙의 초구 높은 커터에 벼락같이 방망이를 냈다. 제대로 맞은 타구는 그대로 우측으로 향하더니 담장을 넘어 관중석에 떨어졌다. 데뷔 첫 타석에서 초구를 통타해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타구 속도는 시속 114.3마일(약 183.9km), 비거리는 423피트(약 128.9m)라는 대형 홈런이었다. 데뷔전을 보기 위해 애틀랜타로 날아온 가족들을 위한 최고의 선물이 첫 타석부터 터져 나왔다.
휴스턴 선수가 데뷔 첫 타석에서 홈런을 터뜨린 것은 역대 5번째다. 그런데 앞서 이 기록을 세운 4명은 대타나 대수비 등으로 경기 중 교체로 출전해 홈런을 쳤다. 선발 출전해 첫 타석 홈런을 날린 것은 1969년 휴스턴이 MLB에 참전한 이래 56년 만에 처음이다.

콜의 방망이는 계속해서 불타올랐다. 4회 초 2사 1, 3루 기회에서도 중전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5회 2사 1, 2루 상황에서도 데인 더닝을 상대로 우전 안타로 2루 주자를 불러들이며 데뷔 첫날부터 3안타 4타점 경기를 펼쳤다.
콜의 맹활약 속에 휴스턴은 11-3 대승을 거뒀다. 시즌 80승(68패) 고지를 정복한 휴스턴은 시애틀 매리너스(80승 68패)와 함께 아메리칸리그(AL) 서부지구 공동 선두 자리를 지키며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충격적인 데뷔전을 치른 콜은 2000년생 좌타 외야수다. 2022 MLB 신인드래프트 10라운드에서야 지명받을 정도로 아마추어 시절 기대치는 크지 않았다. 마이너 리그 입문 후로도 그렇게 주목받는 유망주는 아니었다.
그런데 올해 더블A에서 82경기 타율 0.267 14홈런 49타점 15도루 OPS 0.868로 활약하며 주가를 높였다. 이에 트리플A 승격에 성공했는데, 이후 15경기에서 홈런 5개를 몰아치고 OPS 1.204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휴스턴은 콜을 예상보다 일찍 빅리그로 소환했다. 올해 코너 외야 한 자리가 계속해서 불안한 상황이라 금방 선발 기회를 잡았다. 그런데 첫 경기부터 펄펄 날면서 주전으로 안착할 가능성이 상당히 커졌다.
올해 MLB는 투타를 막론하고 여러 ‘괴물 신인’이 화제를 모았다. AL 신인왕 수상이 유력한 닉 커츠(애슬레틱스), 데뷔 초 엄청난 ‘임팩트’를 선보인 제이콥 미저라우스키(밀워키 브루어스)가 대표적이다. 어쩌면 콜도 이 대열에 합류할지도 모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