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첼시처럼 팀 갈아엎었잖아!" FC 스피어 견제한 실드 Utd '캡틴' 퍼디난드 [아이콘매치]

[SPORTALKOREA=서울] 배웅기 기자= 리오 퍼디난드는 FC 스피어의 반격을 허용할 생각이 없다.
넥슨이 주최하고 슛포러브(Shoot for Love)가 주관하는 '2025 아이콘매치: 창의 귀환, 반격의 시작'이 13일과 14일 양일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13일 이벤트 매치와 14일 본 경기 순으로 진행되며 공격수로 구성된 FC 스피어와 수비수로 이뤄진 실드 유나이티드가 맞붙는다. 지난해 첫 맞대결은 이벤트 매치와 본 경기 모두 실드 유나이티드가 승리했다.
이번 경기의 콘셉트는 FC 스피어의 '반격'이다. FC 스피어는 과거 아스널 FC를 이끈 아르센 벵거 감독을 선임하고 스티븐 제라드,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로베르 피레스, 웨인 루니, 가레스 베일 등 새로운 피를 대거 수혈했다. 지난해 실드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MVP에 선정된 클라렌스 세도르프도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실드 유나이티드 역시 가만 있지 않았다. 리버풀 FC 시절 '이스탄불의 기적'을 만들어낸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고 이케르 카시야스, 솔 캠벨, 알레산드로 네스타, 애슐리 콜, 마이콘 등을 영입했다.

이벤트 매치가 치러지는 13일 오후 6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미디어 데이가 개최됐다. 각 팀의 주장인 디디에 드록바(FC 스피어)와 퍼디난드(실드 유나이티드)가 참석해 불꽃 튀는 신경전을 벌였다. 두 선수는 현역 시절에도 각각 첼시 FC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를 대표했고, 매 시즌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쳤다.
퍼디난드는 현역 시절 '앙숙'이던 리버풀의 수장으로 재임한 적 있는 베니테스 감독의 지도를 받는다. 퍼디난드는 "리버풀과 아스널 출신 감독과 함께하게 됐지만 우리는 축구라는 지붕 아래 있는 가족인 만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훈련을 따로 하지는 않았지만 본 경기 전 구체적인 전술을 준비해 줄 것이다. 감독뿐 아니라 당장 옆에 있는 드록바와도 많이 맞붙었다. 새롭게 합류한 제라드는 현역 시절에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은퇴 후에는 친구처럼 지내고 있고 반가운 사이가 됐다"고 밝혔다.
기대하는 선수를 묻자 "단연 호나우지뉴다. 그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우리 세대라면 누구나 다 좋아하는 선수다. 기술, 득점, 패스 등 모든 게 뛰어날 뿐 아니라 미소를 가득 띤 표정으로 팬들에게 웃음을 선사해왔기 때문에 손꼽아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퍼디난드는 지난해 실드 유나이티드에서 뛴 세도르프가 FC 스피어로 이적한 게 여전히 불만이다. 퍼디난드는 "'창과 방패'라는 지금 콘셉트에 만족하지만 한 가지 불만이 있다. 이런 이벤트성 경기는 이적시장이 있는 것도 아닌데 (FC 스피어는) 리버풀, 첼시, 노팅엄 포레스트 FC처럼 선수단을 갈아엎었다. 세도르프가 이적한 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서도 "경기는 여전히 훌륭할 것이고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고 싶다"고 웃었다.
아이콘매치가 사회에 미칠 수 있는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요즘 어린 세대는 레전드를 직접 볼 기회가 없었다. 우리가 현역 시절만큼 빠르지는 않지만 어린 세대에게 충분히 영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도 그 당시를 추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고, 그라운드 위에서 피하고 싶은 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호나우지뉴, 티에리 앙리, 드록바, 루니는 특히 악몽 같은 존재다. 양 팀 모두 한 세대를 풍미한 경이로운 선수가 가득하기 때문에 초대된 것만으로 감사하다"고 설명했다.
사진=넥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