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하흐 조기 경질, 결국 옳았다…레버쿠젠, 2명 퇴장에도 프랑크푸르트 상대 3-1 대승

[SPORTALKOREA] 민진홍 기자= 바이어 04 레버쿠젠(Bayer 04 Leverkusen)이 극적인 반전을 이뤄냈다. 에릭 텐 하흐(Erik ten Hag) 감독의 조기 경질 직후 새롭게 부임한 카스페르 율만(Kasper Hjulmand) 감독의 데뷔전에서, 무려 두 명의 퇴장 속에서도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Eintracht Frankfurt)를 3-1로 꺾으며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그리말도의 ‘프리킥 쇼’, 레버쿠젠 구했다

레버쿠젠의 해결사는 단연 알레한드로 그리말도(Alejandro Grimaldo)였다. 전반 10분, 특유의 감각적인 왼발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뽑아낸 그는 후반 82분에도 또다시 정확한 궤적의 프리킥을 꽂아 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주장이었던 로베르트 안드리히(Robert Andrich)가 퇴장으로 빠진 뒤, 주장 완장을 건네받은 그리말도가 팀을 이끄는 진정한 리더십을 보여준 순간이었다.
두 명 퇴장에도 굴하지 않은 투지

레버쿠젠은 전반 추가시간 파트리크 시크(Patrik Schick)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2-0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후반 52분,잔 우준(Can Uzun)이 만회골을 터뜨리며 프랑크푸르트가 추격을 시작했고, 이어 안드리히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에 몰렸다. 경기 막판에는 에세키엘 페르난데스(Ezequiel Fernández)까지 퇴장을 당하며 9명이 남았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그리말도의 추가골로 승리를 확정 지었다.
율만 감독 데뷔전, ‘에너지의 힘’

새롭게 부임한 카스페르 율만 감독은 “우리는 많은 기회를 만들진 못했지만, 팀의 에너지로 승리할 수 있었다”며 데뷔전 소감을 밝혔다. 지난 시즌 무패 행진을 이어갔던 레버쿠젠은 4월 이후 리그 승리가 없었지만, 이번 승리로 다시 상승세 전환의 발판을 마련했다.
텐 하흐 조기 경질, 반전의 계기 되나

앞서 레버쿠젠은 올여름 선임한 에릭 텐 하흐 감독을 단 3경기 만에 경질하는 초강수를 두었다.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Manchester United FC) 사령탑이었던 텐 하흐는 부임 직후 연패에 빠지며 구단의 신뢰를 잃었고, 결국 율만이 긴급 투입됐다. 새 감독 체제 첫 경기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레버쿠젠은 다시금 팀 재건의 희망을 키우게 됐다.
두 명의 퇴장 속에서도 승리를 지켜낸 레버쿠젠. 텐 하흐의 경질이 불러온 변화는 단순한 감독 교체가 아니라, 팀 전체의 ‘정신력 리셋’으로 이어진 듯하다. 율만 감독 체제의 시작은, 레버쿠젠이 다시 정상권 경쟁에 나설 수 있다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