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푹 쉬었다! ‘2G 연속 3실점’ 이후 첫 등판, 폰세가 선두 추격 선봉…‘8연전 강행군’ 승리로 막 올릴까

[SPORTALKOREA] 한휘 기자= 최근 들어 약간의 불안감을 안겼던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가 휴식을 발판 삼아 팀 선두 추격의 선봉에 설 수 있을까.
폰세는 13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올해 압도적인 투구 내용을 선보이는 폰세지만, 최근 등판에서는 약간의 불안감도 남겼다. 지난달 28일 키움전(5이닝 3실점)과 지난 3일 NC 다이노스전(6이닝 3실점)에서 연달아 3실점을 기록한 것이다. 폰세의 2경기 연속 3실점은 올해 처음이다.

세부 내용도 좋다고 하긴 힘들었다. 2경기 내리 안타 7개와 사사구 3개를 내주며 10번의 출루를 허용했다. 이는 올해 폰세의 한 경기 최다 출루 허용인데, 이를 두 번의 등판에서 연달아 기록한 것이다.
아무리 독보적인 활약을 선보이는 폰세라고는 해도 그 역시 사람이다. 시즌 후반부로 갈수록 체력적인 부담을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도 폰세는 이미 개인 한 시즌 최다 이닝 투구 기록을 세운 상태이기도 하다.
폰세는 최근 3년간 일본프로야구(NPB)에서 뛰면서 규정이닝을 한 번도 채우지 못할 만큼 내구도에 문제를 드러냈다. 영입 당시부터 이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을 정도다. 최근 5년간 최다 소화 이닝이 지난해 도호쿠 라쿠텐 골든이글스 소속으로 도합 127이닝(1군 67이닝, 2군 60이닝)을 던진 것이다.
폰세의 커리어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1년 내내 로테이션을 지킨 적은 많지 않다. 개인 한 시즌 최다 이닝이 마이너리그 시절이던 2017년의 137⅔이닝(하이싱글A 120이닝, 더블A 17⅔이닝)에 불과하다. 올해 163⅔이닝을 던졌으니 넉넉히 넘어섰다.

물론 그럼에도 여전히 폰세는 압도적이다. 애초에 대량 실점이라고 보기도 힘든 3실점을 2경기 내리 내준 것이 처음이라는 것부터가 올해 폰세의 위용을 제대로 드러낸다.
폰세의 올 시즌 성적은 26경기 163⅔이닝 16승 무패 평균자책점 1.76 228탈삼진이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 모두 선두를 달리며 ‘투수 트리플크라운’에 가까워지고 있다. 이대로 기록을 완성한다면 MVP 수상도 유력하다.
16승을 거두는 동안 한 번도 지지 않으며 개막 후 최다 연승 기록도 세웠다. 3일 NC전에서는 KBO리그 한 시즌 최다 탈삼진 신기록도 세우는 등, 한국 야구 역사에 굵직하게 한 획을 긋는 중이다.

폰세의 이번 등판은 8연전 강행군의 스타트라는 점에서 더 중요하다. 12일 예정됐던 키움과의 홈 경기가 취소됐고, 15일에 재편성됐다. 이에 따라 오늘부터 20일까지 한화는 8일 연속으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
선두 추격에 진력해야 하는 한화에겐 달갑지 않은 일이다. 2위 한화는 13일 현재 75승 3무 52패(승률 0.591)로 1위 LG 트윈스(79승 3무 49패)를 3경기 반 차로 쫓고 있다. 역전이 쉽진 않으나 가능성도 충분히 남아 있다.

그런데 하필이면 이 타이밍에 마운드 부담이 크게 걸리는 8연전 일정이 잡히면서 머리가 복잡해졌다. 선발 투수들을 4일 휴식 후 내보내면서도 5선발 로테이션까지 정상 가동해야 한다. 불펜 운용 난이도 역시 높아진다.
그렇기에 폰세가 출격하는 첫 경기가 중요하다. 9일간의 휴식을 바탕으로 긴 이닝을 책임지며 마운드가 초장부터 큰 부담을 안는 일을 방지해야 한다. 과연 지난 2경기의 불안감을 딛고 선두 추격의 선봉에 설 수 있을까.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