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이건 진짜 의외다!' 오타니, 日 메이저리거 역대 최초 100볼넷 도전...'이치로도 못한 기록' 소토·저지와 어깨 …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또 다른 발자취를 남길 준비를 하고 있다.
오타니는 투타 겸업 복귀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48홈런, OPS 1.000, 장타율 0.624를 찍으며 내셔널리그 MVP 레이스 선두를 달리는 오타니가 이제 ‘100볼넷’이라는 낯선 기록에 다가섰다.
올 시즌 오타니는 99개의 볼넷을 얻어내며 이미 커리어 하이였던 2021년의 96개를 넘어섰다. 메이저리그 전체에서도 후안 소토(뉴욕 메츠·118개),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104개), 라파엘 데버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101개)에 이어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장타뿐만 아니라 선구안에서도 리그 정상급이라는 사실을 수치로 입증한 셈이다.
무엇보다도 이 기록은 일본인 선수로서는 전례가 없다. 메이저리그 통산 3,089안타를 남긴 스즈키 이치로조차 단일 시즌 최다 볼넷은 2002년의 68개였고, ‘골든 사무라이’ 마쓰이 히데키도 양키스 시절인 2004년 88개가 개인 최고였다. 그 누구도 밟지 못했던 100볼넷 고지를 오타니가 앞두고 있는 것이다. “홈런”과 “삼진쇼”로 기억되는 오타니가 “볼넷”으로 역사를 쓰려는 장면은 다소 의외로 다가온다.
볼넷만 늘어난 게 아니다. 득점 부문에서도 캐리어하이에 근접했다. 오타니는 현재 131득점을 기록 중으로, 지난해 작성한 개인 최다 134득점에 단 3점만을 남겨두고 있다. 홈런은 지난해 54개보다는 적지만, 출루율을 높이고 득점 생산에 직접 기여하는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투타 겸업 복귀 시즌임에도 타석에서만큼은 오히려 완성형에 다가가고 있다. 이제는 ‘볼넷까지 무기화했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다.
일본인 타자 역사상 전무했던 100볼넷이 눈앞에 다가온 지금, 오타니는 홈런왕 경쟁을 넘어 또 하나의 ‘의외의 기록’으로 MLB와 일본 야구사를 동시에 새로 쓰려 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