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울증 수준의 경기력에도"...이정후 팀, 데버스·아다메스 폭발+메츠 추락 틈타 가을야구 막차 노린다!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조울증 수준의 경기력이 꽤 힘들었다."
미국 매체 '샌프란시스코 스탠타드'에 따르면 잭 미나시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단장은 "조울증 수준의 경기력은 나에게 너무 힘들었다"라고 밝혔다.
그도 그럴 것이 샌프란시스코는 분명 시즌 초반 12승 4패로 순항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다크호스로 떠올랐지만, 올스타 브레이크 직후에는 9승 23패라는 처참한 성적표로 추락했다. 급기야 지난 7월 트레이드 마감 시한에 주축 전력을 내다 파는 결단을 내릴 만큼 팀은 올해 가을 야구 포기를 암묵적으로 선언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는 8월 24일 이후 13승 3패(승률 0.813)를 기록하며 다시 상승 곡선을 그렸다. 문제는 기복이 여전하다는 점이다. 직전 애리조나전 3-5 패배로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며 ‘언제든 가을야구 막차에서 미끄러질 수 있다’는 불안이 남아있다.

그런데도 가을 야구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 중심 타선에서 라파엘 데버스가 눈에 띄는 반등을 이끌고 있다. 지난 6월 트레이드로 합류한 그는 최근 15경기에서 타율 0.328(58타수 19안타) 6홈런 19타점 17득점, OPS 1.116으로 뛰어난 생산력을 보여주고 있다.
윌리 아다메스는 28홈런·83타점으로 장타 부문에서 확실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그는 2004년 배리 본즈 이후 자이언츠 타자 중 최초로 구단 역사상 단일 시즌 30홈런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엘리엇 라모스는 OPS 0.739로 꾸준한 출루와 장타를 병행하며 타선에서 힘을 보탠다. 여기에 이정후가 9월 들어 타율 0.433, OPS 1.069로 확실히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지난 5~7월 타율이 1~2할대에 머물렀던 부진을 말끔히 털어낸 모양새다.

와일드카드 경쟁 상황도 나쁘지 않다. 가을 야구 최종 진출권 티켓을 두고 다투는 뉴욕 메츠가 최근 6연패를 기록하며 승률이 0.520 아래로 떨어졌다. 시즌 전 거액(15년 7억 6,500만 달러)을 쏟아부어 후안 소토를 영입한 구단이지만, 9월 중순 기준 와일드카드 탈락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와 메츠의 격차는 불과 1.5 경기다. 메츠가 흔들리는 사이 샌프란시스코가 ‘조울증 야구’의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막판 기적의 가을 야구 티켓은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