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로 고장난 韓 '영웅' 3형제...김하성 도루사·이정후 4타석 땅볼·김혜성 1할 미만 타율, 13일 설욕전서 반등할까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키움 히어로즈 출신 '삼형제'가 단체로 고장 났다. 맏형은 도루에서 삐끗, 둘째는 4땅볼, 병상에서 돌아온 막내는 타율 0.077로 영 부실하다.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LA 다저스)은 지난 11일(한국시간)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맏형 김하성은 애틀랜타 유니폼을 입고 시도한 첫 도루에서 쓴맛을 경험했다.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 5번-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김하성은 도루사로 물러나며 팀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다.
팀이 1-2로 뒤진 4회, 선두 김하성이 중전 안타로 포문을 열어 동점 발판을 놨다. 그러나 이어진 마이클 해리스 2세 타석에서 김하성이 단독 도루를 감행했고, 컵스 포수의 정확한 송구가 2루 커버 댄스비 스완슨에게 꽂히며 태그아웃. 흐름을 끌어올릴 찬스가 주루사로 끊겼다. 1사 1루가 순식간에 2사 주자 없음으로 바뀌었고, 해리스 2세마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 이닝이 끝났다. 무리한 도루 탓에 득점 기회를 허무하게 날려버린 셈이다.

같은 날 이정후는 땅의 정령과 함께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3차전서 7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4타석 내리 땅볼을 쳐댔다. 팀이 0-4로 뒤진 2회 첫 타석에선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5회 1사 1루에서는 초구를 공략했다가 다시 한번 유격수 땅볼 아웃. 8회 선두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이번엔 1루 땅볼로 물러났다. 이정후는 9회 마지막 타석까지 2루수 정면 땅볼에 막히며 4타석 연속 땅볼로 침묵했다.
특히 경기 직전까지 9월 한 달 7경기 타율 0.500(26타수 13안타) 1홈런 3타점, OPS 1.228에 달할 만큼 뜨거운 타격감을 뽐냈던 그였기에 이날 무안타 침묵의 아쉬움이 크게 느껴졌다.

막내 김혜성은 콜로라도 로키스 3차전서 대타로 나섰지만 무안타에 그쳤다. 그는 8-0으로 크게 앞선 8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중견수 토미 에드먼 대신 타석에 섰다. 콜로라도 투수 앙헬 치빌리의 체인지업을 받아쳤지만, 우익수 정면으로 향하며 안타 생산에 실패했다.
지난달 왼쪽 어깨 점액낭염으로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던 김혜성은 아직 타격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복귀 후 12타수 1안타, 타율 0.083에 머물렀다. 트리플A 재활 경기에선 감이 좋았지만, 빅 리그에선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들은 이제 오는 13일 열리는 경기에서 설욕에 나선다. 먼저 이정후와 김혜성의 맞대결이 예고됐다. 샌프란시스코와 다저스는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경기에서 맞붙는다. 다만 최근 부진한 김혜성의 선발 기용 여부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혜성이 선발에서 빠질 경우, 둘째와 막내의 그라운드 재회가 불발될 가능성도 있다.
큰형 김하성은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리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과연 키움 출신 '삼형제'가 나란히 빅 리그 무대에서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뉴스1,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