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랬듯 다시 도전할 것" 오현규, 빅리그 이적 실패에도 당당히 도전 선언…대표팀 활약으로 '슈투트가…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이제는 국가대표 주전 스트라이커로 도약한 오현규(KRC 헹크)가 빅리그행 좌절에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내슈빌 지오디스 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단순한 결과 이상의 의미를 남긴 것은 오현규의 활약이었다.

이날 원톱으로 선발 출전한 오현규는 전반 19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고, 후반 19분에는 김문환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손흥민의 동점골을 이끌었다. 이어 후반 29분 이강인의 스루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역전골까지 터뜨리며 공격진의 중심 역할을 해냈다.
특히 골 직후 무릎을 가리키는 세리머니는 최근 VfB 슈투트가르트 이적이 무산된 상황을 의식한 듯 보였다. 당초 슈투트가르트는 헹크와 2,500만 유로(약 406억 원)의 이적료 및 2030년까지의 장기 계약에 합의했지만, 협상은 결국 결렬됐다.
독일 ‘빌트’는 “오현규가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전했으나, 벨기에 ‘HLN’은 “슈투트가르트가 메디컬을 핑계로 이적료 인하나 임대를 요구했지만, 헹크가 이를 거부했다”고 반박했다.

슈투트가르트는 과거 십자인대 부상 이력을 문제 삼았지만, 헹크는 “최근 수년간 아무 문제 없이 정상적으로 뛰어왔다”며 결렬의 진짜 이유가 이적료 협상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오현규는 좌절하지 않았다. 북중미 강호 미국·멕시코와의 A매치 2연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슈투트가르트의 선택이 잘못됐음을 실력으로 증명했다.
A매치 일정을 마친 뒤인 12일, 그는 개인 SNS를 통해 “많은 분들의 진심 어린 응원과 걱정 속에서 치른 미국에서의 두 경기를 통해 다시 한번 제가 얼마나 축구를 사랑하는지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축구를 정말 사랑하기에 제가 겪은 일들은 실패가 아니라 과정이라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저는 언제나 그랬듯 다시 부딪히고, 도전할 것입니다. 보내주신 많은 응원 정말 감사드리며, 더 발전된 모습으로 건강하게 또 찾아뵙겠습니다”라며 이번 이적 무산을 오히려 성장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goalpost_asia, 오현규 SN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