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세어라! KBO 최고 마무리’ 고우석, 트리플A서 1이닝 2K 무실점...잃어버린 강속구 되찾고 빅리그 문 다시 두드릴까?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KBO리그 최고 마무리 출신인 고우석(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이 1이닝 무실점 피칭을 펼쳤다.
지난 7월 27일(한국시간)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피츠버그 파이리츠 산하) 상대로 1⅓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이후 오랜만에 트리플A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고우석은 10일 미국 오하이오주 톨레도(디트로이트 산하)에 위치한 피프트 서드 필드에서 열린 2025 마이너리그 트리플A 인터내셔널리그 루이빌 배츠(신시내티 레즈 산하)와 홈 경기에 팀의 4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팀이 0-3으로 뒤진 8회 초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은 선두타자를 시속 93.7마일(약 150.8km)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쾌조의 시작을 알렸다. 다음 타자는 공 한 개로 끝냈다. 한복판으로 시속 79.9마일(약 128.6km) 커브를 과감히 꽂아 넣어 투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세 번째 타자와는 7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을 솎아 냈다. 이 과정에서 이날 최고 구속인 시속 94.3마일(약 152km)의 직구를 뿌렸다.
고우석은 총 12구를 던져 삼자 범퇴로 이닝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최종 성적은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지난 6일 하이싱글A 1⅓이닝 1볼넷 무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무실점 릴레이’를 이어갔다.

2017년 KBO리그에 데뷔한 고우석은 2023년까지 통산 354경기 19승 26패 139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3.18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본격적으로 마무리를 맡은 2019년부터 5시즌 동안 리그에서 가장 많은 세이브를 수확했다. 2022년에는 데뷔 첫 40세이브 고지를 돌파(42세이브)하며 구원왕 타이틀도 차지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장을 던진 고우석은 트레이드, DFA(양도지명) 조처 등의 고난을 겪으며 빅리그 입성에 실패했다. 절치부심하고 2025시즌을 준비한 그는 뜻밖의 손가락 부상에 발목이 잡히는 불운까지 겪었다.
부상을 떨치고 5월 9일 루키리그서 리햅 등판을 시작한 고우석은 싱글A, 더블A를 차례로 거치며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6월 7일 트리플A로 승격된 그는 5경기(선발 1경기) 1홀드 평균자책점 1.59(5⅔이닝 1실점)으로 순항하며 빅리그 진입을 향한 희망을 키웠다. 하지만 6월 18일 마이애미로부터 갑작스럽게 방출 통보를 받았다. 친정 LG 트윈스로 복귀 가능성에 많은 관심이 쏠렸지만, 고우석은 KBO리그 유턴이 아닌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택했다.
그리고 지난 6월 24일 디트로이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으며 꿈을 향한 도전을 이어갈 새로운 둥지를 찾았다. 고우석은 트리플 A 9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6.08(13⅓이닝 9실점)을 기록 중이다.
과연 고우석인 잃어버린 강속구를 되찾아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가까워질 수 있을지 그의 도전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