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발 말고 다른 거 없어?’ 배지환, 콜업 뒤 안타 0개...4개월 기다림 무색한 빈 방망이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배지환이(피츠버그 파이리츠) 1경기 만에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빅 리그 콜업 후 4경기서 무안타를 기록 중이다.
배지환은 12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볼티모어 오리올스 원정 경기에서 8회 교체 출전했다.
전날 8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배지환은 이날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배지환은 팀이 2-3으로 끌려가던 8회 출장 기회를 얻었다. 2사 1, 2루서 2루 주자 앤드류 맥커친(지명타자)을 대신해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하지만 후속 타자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배지환은 홈을 밟지 못했다.
그대로 한 점 차로 패한 피츠버그는 6연패에 빠졌다. 시즌 64승 83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최하위다.

배지환은 2018년 피츠버그와 국제 아마추어 FA 계약을 맺고 2022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 10경기에서 타율 0.333(33타수 11안타) 6타점 OPS 0.830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2023시즌 111경기에서 타율 0.231 2홈런 32타점 24도루, OPS 0.608로 주전 경쟁에서 주춤했다. 2024시즌에도 29경기 출전해 타율 0.189, OPS 0.463의 성적으로 반등 발판을 전혀 마련하지 못했다.
이에 배지환을 향한 구단 안팎의 기대도 크게 떨어졌다. 올 시즌 개막 로스터에 합류했으나 2경기만 뛰고 트리플A로 내려갔다. 5월에 잠시 콜업됐으나 별 성과 없이 일주일 만에 마이너로 돌려보내졌다. 설상가상으로 부상도 겹쳤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며 피츠버그 구단은 사실상 배지환을 기대하지 않는 듯한 행보를 보였다. 배지환은 부상 복귀 후 트리플A 40경기 181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0.301 OPS 0.836의 성적을 남겼다.
그럼에도 콜업은 없었다. 리오버 페게로·더베이니·라이언 크라이들러·로니 사이먼 등 유사 포지션 자원에 밀려 승격 소식이 없던 그는 9월 8일 밀워키전에서 깜짝 콜업돼 약 4개월 만의 복귀전을 치렀다. 결과는 2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 1삼진. 이어 11일에도 선발 출전한 그는 2타수 무안타 2볼넷 1삼진 2도루로 ‘발’로는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안타는 끝내 추가하지 못했다.

결국 배지환은 ‘발’로는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타격에서는 뚜렷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트리플A에서도 3할 초반대에 머물렀던 타율은 이미 빅리그 부진을 예고한 셈이었다. 게다가 트리플A에는 타율 3할을 훌쩍 넘기는 타자들에 더해 안정적인 수비력까지 갖춘 자원들이 즐비하다. 빠른 발 하나만으로는 콜업 기회를 잡기도, 콜업 후 자리를 지키기도 힘든 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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