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테스트 전부터 "깎아줘"…오현규 볼모 삼은 슈투트가르트에 뿔났다! "추가 조치 검토 중…

[SPORTALKOREA] 배웅기 기자= KRC 헹크가 오현규 영입 협상 과정에서 돌연 이적료 삭감을 요구한 VfB 슈투트가르트에 추가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
오현규는 올여름 이적시장 막바지 슈투트가르트 이적이 유력했다. 그러나 슈투트가르트가 8년여 전 오현규의 십자인대 파열을 이유로 들어 일방적으로 영입을 취소했고, 이적 마무리를 위해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미국 원정 친선경기(7일 미국·10일 멕시코) 합류 일자까지 늦춘 오현규는 졸지에 붕 뜬 처지가 됐다.
벨기에 매체 'HBVL'은 2일(이하 한국시간) 오현규의 슈투트가르트 이적 무산을 둘러싼 비화를 공개했다. 표면적으로는 메디컬 테스트 탈락이었으나 실상은 달랐다. 슈투트가르트는 오현규의 부상 이력을 문제 삼아 이적료 삭감을 요구했고, 협상 결렬 후에는 임대로 조건을 바꿔 다시 제안했다.


속된 말로 '장난질'이었다. 헹크 입장에서도 받아들일 이유가 없는 조건이었고, 결국 이적은 무산됐다. 오현규로서도 실망스러운 상황이었을 터. 10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지오디스 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 친선경기(2-2 무승부)에 선발 출전해 역전골을 터뜨린 뒤 무릎을 가리키고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피해를 본 건 헹크도 마찬가지였다. 헹크는 지난 1일 벨기에 헹크 세게카 아레나에서 치러진 SV 쥘테 바레험과 2025/26 주필러 프로 리그 6라운드 홈경기에서 3-2 진땀승을 거뒀다. 이날 오현규는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끝내 기용되지 않았다. 슈투트가르트가 이적을 앞두고 혹시 모를 부상을 대비하기 위해 배려를 요구한 것.

헹크 소식에 정통한 벨기에 매체 'Blauwwit.be'는 9일 "페터르 크로넌 헹크 CEO에 따르면 슈투트가르트는 오현규가 독일에 도착해 메디컬 테스트를 받기 전부터 이적료 삭감을 시도했다. 헹크는 슈투트가르트의 행보에 추가 조치를 취할지 검토하고 있으며 오현규가 미국에서 돌아오는 대로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보도했다.
디미트리 드 콩테 단장도 12일 헹크와 인터뷰에서 "단장 일을 해온 10년 통틀어 가장 극적인 이야기였다. 슈투트가르트에서 엄청난 압박이 있었고, 이적료는 최고 기록인 2,700만 유로(약 440억 원)에 가까웠다. 다음 날 아침 이적료는 더 낮아졌고, 곧 메디컬 테스트 이야기가 더해졌다. 묘한 기분이 들었고, 슈투트가르트에 있는 동료에게도 전문적이지 못한 일 처리라고 지적했다"고 밝혔다.
사진=대한축구협회, KRC 헹크, 빌트, HBV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