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지도했던 감독도 극찬 세례! '경기가 끝나고도 팬들이 그의 인터뷰를 지켜보기 위해 경기장을 빠져나가지 않았다' MLB …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선발 투수 케빈 가우스먼이 메이저리그(MLB) 전설 그렉 매덕스를 소환하는 피칭을 선보였다.
가우스먼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이날 가우스먼은 9이닝 동안 단 2개의 안타와 1개의 볼넷만을 허용하며 무실점 피칭을 펼쳤다. 투구수는 정확하게 100개로 두 자릿수 투구수보다 딱 1개 더 많았다. 삼진은 무려 9개나 잡아 휴스턴 타자들을 농락했다.
경기 후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가우스먼이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보여준 경기 중 최고"라며 "그가 9회까지 던지고 싶어 했는데 저로서는 당연한 선택"이었다며 "기세가 정말 올랐다"고 극찬했다.
가우스먼은 "토론토에서 마무리 투수로 경기를 끝낸 적은 없지만, 그런 기분이 든 것 같다"라며 "9회 전에 기립박수를 받는 것도 정말 멋지고 특별한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가우스먼의 이날 패스트볼 속도는 평소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최고 시속 97.6마일(약 156.7km)을 찍었다. 다만, 칼날 제구가 눈에 띄었다. 특히 요르단 알바레즈를 상대로 던진 시속 97.6마일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 존 하단을 살짝 스치면서 흘러가 삼진을 잡아낸 장면은 압권이었다.
슈나이더 감독은 "맥스 슈어저만큼의 큰 존재감을 갖고 있는 선수는 아니기에 가우스먼의 가치는 쉽게 간과될 수 있다"라며 "그러나 가우스먼은 늘 꾸준했으며 정말 잘해줬고, 우리가 필요로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흡족해했다.

한편, 경기 후 토론토 홈팬들은 6-0 완승을 거둔 뒤에도 한참 동안 로저스 센터를 떠나지 않았다. 이유는 가우스먼의 공식 인터뷰를 지켜보기 위함이었다. 9회를 앞두고 기립 박수를 보냈던 이들은 9회가 끝나고는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일어나서 가우스먼의 동작 하나하나를 쳐다봤다.
가우스먼은 "확실히 관중들의 응원을 등에 업었다"며 "홈 경기에서는 관중들이 내 감정을 조금 더 보여주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