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불도저 같은 투수다" 감독, 선수들의 극찬 받은 11년 만에 등장한 MLB 전설 마리아노 리베라의 후계…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뉴욕 양키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한 마지막 퍼즐을 마침내 찾았다. 마리아노 리베라의 은퇴 이후 엄청난 돈과 유망주를 쓰고도 찾지 못했던 마무리 투수가 나타났다.
'MLB.com'은 12일(한국 시간) 양키스의 새로운 마무리 투수 데이비드 베드나에 관한 내용을 언급했다. 지난여름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넘어온 베드나는 이적 후 14경기에서 16⅔이닝을 던져 삼진을 25개나 잡았으며 평균자책점은 2.70을 기록 중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마무리 클레이 홈즈를 지역 라이벌 뉴욕 메츠에 내준 양키스는 내셔널리그(NL)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몇 년간 군림한 데빈 윌리엄스를 영입했다. 하지만, 그는 심각한 부진에 시달렸고, 시즌 중반 마무리 보직을 내놨다.

양키스 이적 후 불펜에서 재기에 성공한 루크 위버가 한동안 클로저 역할을 맡았지만, 이마저도 얼마 가지 않았다. 위버 역시 부상 이후 흔들렸다. 페르난도 크루즈도 마무리 투수감은 아니었다. 그러자 양키스는 베드나를 비롯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마무리 카밀로 도발, 콜로라도 로키스의 불펜 제이크 버드까지 영입해 불펜 보강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첫 경기에서 이들은 모두 무너졌다. 버드, 도발, 베드나가 모두 실점을 내줘 양키스는 마이애미 말린스에 12-13으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모두가 좌절했으나 베드나만큼은 다른 태도를 보였다.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은 "첫 등판에서 베드나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라며 "홈런을 허용하고 리드를 내줬음에도 다시 나가자는 태도로 6아웃을 잡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클럽하우스에선 느긋하지만, 마운드에선 불도저같은 선수"라고 표현했다.
이후 베드나는 연일 맹활약을 펼치며 양키스의 마무리 자리를 꿰찼다. 지난 8월 7일 열린 경기에서는 무려 42개의 공을 던지는 투혼을 발휘하기도 했다. 그의 활약 덕분에 양키스는 애런 저지가 부상으로 이탈했음에도 지난 8월을 16승 12패로 마쳐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선두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베드나의 희생과 엄청난 활약에 팀 동료들도 박수를 보내며 그의 가치를 인정했다. 크루즈는 "정말 위협적인 선수"라며 "고난도 상황에서 필요한 것을 모두 갖췄다"고 말했다. 이어 "그가 우리 팀에 있다는 것은 축복"이라고 덧붙였다. 코디 벨린저 역시 "언제든 어떤 구종으로든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는 선수"라며 "그를 상대하기 정말 어렵게 만든다"며 까다로운 투수로 평가했다.
베드나는 "팀 승리를 위해선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할 것"이라며 "어떤 방식으로든 팀에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참여할 준비가 되어 있다"라며 우승을 위한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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