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압도적인 1위는 맞는데...10월에 괜찮을까? 정규시즌 우승 앞둔 LG, 불펜 몰락에 걱정 태산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2025년 정규리그 우승을 사실상 확정 지은 LG 트윈스에도 고민은 있다. 바로 불펜진의 거듭된 부진이다.
LG는 지난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4-6으로 역전패했다.
이날 LG는 6회까지 4-0 넉넉한 리드를 챙겼다. 선발 투수 요니 치리노스가 6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확실히 승기를 잡았다.
문제는 7회 초부터였다. LG는 워낙 컨디션이 좋았던 치리노스를 믿고 7회에도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그는 안현민에게 2루타를 맞은 뒤 오지환의 실책으로 무사 1, 3루 위기를 맞았다. 이어 황재균의 1타점 적시타가 나오자 필승조 김영우를 투입했다.
고졸 루키 김영우에게 무사 1, 2루 위기는 버거웠다. 곧바로 강백호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은 뒤 강현우의 기습 번트로 1점을 더 내줬다. 이어 이호연, 이정훈을 155km/h 패스트볼로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허경민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동점을 맞이했다.

8회 LG는 이번엔 베테랑 김진성을 투입했다. 그는 선두 타자 안현민은 9구 승부 끝에 삼진을 잡았으나 다음 타자 유준규는 11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이어 황재균에게 안타를 맞은 뒤 권동진이 우익 선상을 완전히 가르는 2타점 3루타를 날려 승부가 뒤집혔다.
2번의 공격 기회에서 결과를 뒤집지 못한 LG는 찝찝한 패배를 당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번 시즌 LG는 불펜 정상화를 위해 엄청난 공을 들였다. FA 시장에서 장현식을 4년 총액 52억 원에 무옵션 조건으로 영입했고, 이정용, 함덕주 등이 건강하게 돌아올 경우 지난 2023시즌 수준의 압도적인 라인업을 구성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LG의 불펜진은 예상보다 빈약했다. 가장 기대를 모았던 장현식은 리그 중반부터 와르르 무너지며 추격조로도 쓰기 어려운 수준이다. 군 전역 후 휴식 없이 달렸던 이정용도 시즌 중반부터 흔들렸다. 베테랑 김진성마저 최근 불안감을 노출했다. 그나마 이번 시즌 새롭게 발굴한 루키 김영우가 큰 힘이 되고 있으나 포스트시즌에서 그의 활약을 장담할 순 없다.
LG는 곧 홍창기까지 합류해 리그에서 가장 강한 전력을 구축한 것은 분명하다. 다만, 포스트시즌은 단기전이다. 선발과 불펜, 투수진이 강해야 승리할 수 있는 무대이기에 LG로선 또 하나의 과제를 갖고 가을 야구에 돌입하게 됐다.
사진=뉴스1, LG 트윈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