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승리 지켜주던 그 선수, 명예의 전당이 보인다! ‘역대 3번째’ 대기록까지 ‘-26’…37세인데도 건재하네

[SPORTALKOREA] 한휘 기자=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한화 이글스)의 승리를 지켜주던 그 선수가 어느덧 ‘명예의 전당’ 입성을 바라볼 수 있는 인물이 됐다.
LA 에인절스 켄리 잰슨은 1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에 출전해 세이브를 수확했다.
잰슨은 팀이 4-3으로 앞선 9회 초 마운드에 올랐다. 1점 차의 쉽지 않은 상황이었으나 투구 내용은 깔끔했다. 트레버 라낙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은 뒤 루크 키셜과 코디 클레멘스를 연속 삼진 처리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세이브를 수확하면서 잰슨의 올 시즌 성적은 58경기 55이닝 5승4패 27세이브 평균자책점 2.78이 됐다. 무엇보다도 세이브 성공률이 경이롭다. 블론세이브가 1개에 불과해 무려 96.4%의 성공률을 자랑한다.

37세의 나이에도 이렇게 빼어난 활약을 펼치는 잰슨은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한 이름이다. 류현진이 다저스에서 뛰던 당시 뒷문을 도맡아 류현진의 승리를 지켜주던 ‘수호신’이 바로 잰슨이다.
아마추어 시절 포수로 뛰었던 잰슨은 2005년 다저스와 국제 아마추어 자유계약을 맺고 입단했다. 이후 투수로 전향해 2010시즌 MLB 데뷔에 성공했고, 날카로운 커터를 앞세워 불펜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2012시즌 대체 마무리 투수로 25세이브를 올린 잰슨은 2013시즌 당초 마무리로 낙점한 브랜든 리그가 부진하면서 그를 제치고 다시 뒷문을 책임졌다. 평균자책점 1.88에 세이브 28개를 올리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를 기반으로 잰슨은 다저스의 ‘수호신’으로 오랜 기간 뒷문을 지켰다. 2017년 41세이브로 구원왕에 올랐고, 2016년과 2017년 2년 연속으로 내셔널리그(NL) 최고의 마무리 투수에게 주어지는 ‘트레버 호프먼 상’의 주인공이 됐다.
2020시즌에는 잰슨 본인은 다소 흔들렸으나 월드 시리즈 우승을 함께 했다. 2021시즌까지 12시즌 통산 350세이브를 올렸는데, 이는 다저스 역사상 통산 세이브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2022시즌부터 잰슨은 여러 팀을 오가고 있다. 애틀랜타로 이적해 41세이브로 다시금 구원왕에 올랐으나 세부 성적은 좋지 않았다. 이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2시즌 도합 56세이브를 올렸는데, 여전히 평균자책점은 3점대에 머물며 전성기의 위압감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에인절스에 합류하고 2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는 중이다. 아울러 현역 선수 최다 세이브 기록도 나날이 경신하고 있다. 2위 크레이그 킴브럴(휴스턴 애스트로스)이 마무리로 뛰지 못하는 상황이라 격차는 계속해서 벌어지는 중이다.

이번 세이브로 잰슨은 통산 474번째 세이브를 수확했다. 통산 세이브 3위인 리 스미스(478세이브)를 4개 차로 바짝 쫓는다. 현재 페이스를 유지하면 빠르면 내년 중에 500세이브 고지를 밟을 수 있다.
통산 500세이브는 마무리 투수계의 ‘전설’인 마리아노 리베라(652세이브)와 트레버 호프먼(601세이브) 둘만이 밟은 경지다. 그리고 이 둘은 모두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잰슨이 500세이브라는 대기록을 달성하면 쿠퍼스타운행 티켓도 뒤따라 올 것으로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