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승부수가 있나? 모두가 떨었다! 포스트시즌 진출 위한 '명장'의 화끈했던 한 방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꺼낸 불펜 총력전이 일단 한 경기에선 들어맞았다.
롯데는 지난 11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이날 롯데는 1회 1점, 3회 2점을 추가하며 3-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4회 말 선발 투수 나균안이 순식간에 무너졌다. 선두 타자 박찬호에게 안타를 맞은 뒤 김선빈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고, 최형우에게 던진 144km/h 패스트볼이 한복판으로 향해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으로 이어졌다.
곧바로 나성범에게 큼지막한 2루타를 맞아 대위기 조짐이 보였으나 다음 3타자를 범타 처리한 나균안은 5회에는 등장하지 않았다.
대신 롯데는 평소보다 훨씬 더 이른 시점에 불펜을 가동했다. 나균안이 4회까지 70개를 던졌기에 한 이닝을 더 갈 수 있었으나 김 감독은 빠르게 투수 교체를 진행했다.


5회부터 정철원이 나왔고, 6회에는 정현수, 7회에는 최준용이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 사이 롯데는 고승민이 1타점 적시타를 기록하면서 리드를 잡았다. 최준용은 8회 2사까지 아웃카운트 5개를 잡은 뒤 김원중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김원중 역시 4아웃 세이브를 깔끔하게 해내며 경기를 승리로 매듭지었다.
김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포스트시즌 도전을 위해 불펜 재정비에 나섰다. 대형 트레이드로 정철원을 영입했으며, FA 자격을 얻었던 구승민, 김원중도 거액을 주고 모두 붙잡았다. 또 부상에서 돌아오는 150km/h 유망주 최준용에게도 신뢰와 기회를 줬다. 좌완 홍민기도 발굴했다.
시즌 중반까지 좋은 활약을 펼쳤던 이들은 지난 8월 체력적인 어려움을 호소하며 위태로운 기류가 감지되기도 했으나 가장 필요했던 순간 제 몫을 다하며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해줬다.
롯데는 현재 63승 6무 64패(승률 0.496)로 5위 삼성 라이온즈에 1게임 뒤져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