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민이 형, 화내지 마!' 토트넘서 "실패한 영입" 꼬리표 낙인→'SON 분노 유발자' 힐, 홋스퍼의 후회…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손흥민의 '분노 유발자' 브리안 힐은 결국 토트넘 홋스퍼 FC의 실패한 영입이라는 꼬리표를 영원히 달게 됐다.
토트넘 소식을 주로 전하는 영국 매체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11일(한국시간) "브리안 힐은 토트넘에서 끝내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꾸준히 뛸 수 있는 수준의 안정적인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다. 토마스 프랑크 감독 부임 이후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가 실패한 원인이 전적으로 선수 본인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고 운을 뗐다.

이어 토트넘 내부 소식에 정통한 존 웬햄과의 독점 인터뷰를 진행했다. 웬햄을 이를 두고 "그 안에는 여전히 좋은 선수가 있다. 지로나 FC 임대를 갔을 때 다시 스페인 대표팀에 뽑혔다"며 "하지만 그는 처음부터 잘못 관리됐다. 그래도 860만 파운드(약 161억 원)라도 받고 떠나보낸 것은 다행"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솔직히 계약 해지 후 자유 계약(FA)로 나가거나 보상금을 받고 떠날 줄 알았다. 그런데 실제로 이적료를 받게 될 줄은 몰랐다"고 강조했다.

힐은 한때 토트넘의 미래로 기대를 모았다. 2021년 7월 유스 시절을 함께한 세비야 FC를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고, 뛰어난 드리블과 볼 컨트롤, 테크닉을 바탕으로 측면 공격의 핵심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그는 몸싸움에 약하고 체력도 강인하지 못했다. 결국 첫 시즌(2021/22) 20경기 출전에도 무득점·무도움에 그치며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남겼다.
구단은 그의 나이와 잠재력을 고려해 발렌시아 CF로 임대를 보냈지만, 힐은 간간이 번뜩이는 장면을 보여주는 데 그쳤다. 토트넘 복귀 후에도 2022/23시즌 11경기 1도움에 머무르며 부진했고, 다시 세비야로 임대를 떠나는 등 한 팀에 정착하지 못했다.

결국 힐의 플레이는 손흥민도 화내게 만들었다. 지난 2023년 12월 맨체스터 시티 FC전에서 선발 출격한 힐은 잦은 터치 미스와 패스 실수를 이어갔고, 보다 못한 손흥민은 힐에게 분통을 터뜨릴 정도였다.
다행히도 지난 시즌 지로나 임대를 통해 반등의 기미를 보였다. 32경기에서 4골 3도움을 기록하며 네 시즌 만에 공격 포인트 7개 이상을 올렸다.
그럼에도 올 여름 토트넘 복귀에도 그의 자리는 더 이상 없었고, 결국 지로나가 이적 시장 마감 직전 860만 파운드를 투자해 완전 영입을 확정지으며 힐은 4년만에 토트넘과 이별하게 됐다.

힐은 토트넘 통산 43경기 무득점 2도움이라는 기록 남겼다. 단 1골도 넣지 못하였으며 실패한 영입이라는 꼬리표를 영영 달게 됐다.
매체는 힐의 영입을 두고 "힐은 토트넘에서 잠재력을 엿보인 순간도 있었지만 그 빈도는 너무 적었다. 무엇보다 PL 특유의 강한 피지컬 싸움에 적응하지 못한 것이 치명적이었다"며 "결국 힐은 실패한 영입으로 남았지만, 구단은 적어도 일정 부분 이적료를 회수하며 이별을 정리했다"고 총평을 내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