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투트가르트 폭풍 후회 '메디컬 빌미'로 오현규 이적 파토→ 십자인대 문제 없이 골 폭격...1월까지 ST 단 한명으로 20경…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메디컬 테스트를 이유로 이적료 인하를 시도하던 VfB 슈투트가르트가 끝내 오현규(KRC 헹크) 영입을 포기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뼈아픈 대가를 치르는 쪽은 오현규가 아닌 슈투트가르트가 됐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미국 내슈빌 지오디스 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단순한 결과보다 의미가 컸던 것은 오현규의 활약이었다. 이날 원톱으로 선발 출전한 그는 전반 19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고, 후반 19분에는 김문환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손흥민의 동점골을 이끌었다. 이어 후반 29분 이강인의 스루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역전골까지 터뜨렸다.

득점 직후 오현규는 무릎을 가리키는 세리머니로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이는 최근 슈투트가르트행이 무산된 일을 겨냥한 듯한 메시지로 해석됐다.
당초 슈투트가르트는 헹크와 2,500만 유로(약 408억 원)의 이적료와 2030년까지의 장기 계약에 합의한 상태였다.
그러나 독일 매체 ‘빌트’는 “오현규가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벨기에 ‘HLN’은 “슈투트가르트가 메디컬을 핑계로 이적료 인하나 임대를 요구했지만, 헹크가 이를 거부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고 전했다.

슈투트가르트는 과거 십자인대 부상 이력을 문제 삼았으나, 헹크는 “최근 수년간 문제 없이 정상적으로 뛰어왔다”고 반박했다. 결과적으로 ‘메디컬 탈락’은 겉으로 내세운 명분에 불과했고, 이적료를 낮추려던 시도가 협상 결렬의 진짜 원인이었다.
시간은 곧 슈투트가르트의 선택이 얼마나 뼈아팠는지를 보여줬다. 공격 자원은 데니스 운다브와 에르메딘 데미로비치 단 두 명뿐이었는데, 핵심 공격수 운다브가 무릎 인대 파열로 이탈하게 된 것이다. 지난 두 시즌 동안 71경기에서 32골 15도움을 기록한 팀의 주포가 빠지면서 전력 공백은 치명적이다.

그리고 10일 독일 매체 ‘트리뷰나de’는 "현재 VfB 슈투트가르트는 공격진 최전방에서 큰 공백을 겪고 있다"며 "운다브는 왼쪽 무릎 내측 인대 파열로 전력에서 이탈할 예정이다. 여기에 오현규 영입이 무산되면서 전력난은 더욱 심각해졌다"라고 현재 팀의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바스티안 회네스 감독은 데미로비치의 득점력만으로는 부족한 만큼 창의적인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전했다.

결국 슈투트가르트가 외면한 오현규는 A매치에서 건재함을 증명했고, 그를 놓친 대가는 꽤나 크게 돌아오고 말았다.
사진= goalpost_asia, 대한축구협회,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