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민이 잉글랜드 국적 조부모님 안계신다니?" 안필드의 심장 제라드, 손흥민 향한 무한 리스펙..."…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리버풀과 잉글랜드의 상징적인 레전드 스티븐 제라드가 자신이 뛰던 시절 잉글랜드 대표팀의 문제점을 돌아보며, 차라리 손흥민(로스앤젤레스 FC)이 잉글랜드 국적이었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농담 섞인 발언을 남겼다.
넥슨은 FC 온라인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제라드와의 특별 콘텐츠를 공개했다. 진행을 맡은 슛포러브 영어 채널 담당자 캠은 제라드와 인사를 나누며 “잉글랜드 대표팀은 늘 슈퍼스타들로 가득했다”라며, 함께 뛰었던 선수들 중 베스트 11을 꼽아달라고 요청했다.

캠은 전통적인 4-4-2 포메이션을 제시했지만 제라드는 곧바로 고개를 저었다. 그는 “우리 팀 중앙 미드필더들은 모두 공격적인 성향이 강했다. 그래서 늘 뒷공간에 구멍이 났다. 지금 돌아간다면 절대 4-4-2는 쓰지 않을 것이다. 그 포메이션 자체가 잉글랜드 대표팀의 가장 큰 문제였다. 당시 감독들은 선수들의 명성에 휘둘리지 말고 더 적절한 전술과 구성을 택했어야 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나 같으면 중원에 세 명을 세웠을 것”이라며 자신, 폴 스콜스, 프랭크 램파드를 동시에 기용했을 것이라 밝혔다. 또 “만약 더 강한 상대를 만난다면 저 셋 중 한 명을 빼고 마이클 캐릭이나 오언 하그리브스를 넣었을 것”이라며 현실적인 대안을 덧붙였다.

잉글랜드 대표팀이 제 힘을 발휘하지 못했던 이유로 ‘과도한 소속 구단 간 라이벌 의식’도 꼽혔다. 캠은 “첼시, 맨유, 리버풀, 아스널 간의 경쟁이 너무 강했다”고 지적했고, 제라드도 이에 전적으로 동의했다. 그는 “서로를 견제하다 보니 대표팀 내에서 결속력이 부족했다”고 회상했다.
또한 ‘왼쪽 날개 부재’도 결정적인 약점이었다. PD가 “라이언 긱스가 잉글랜드 출신이었으면 어땠을까”라고 묻자, 제라드는 “그렇다면 가레스 베일도 있다. 아니면 손흥민 선수도 괜찮지 않나? 한국 선수 한 명 데려오자. 흥민이 잉글랜드 국적 조부모님은 안 계시냐?”라며 농담을 던져 웃음을 자아냈다.

실제로 당시 잉글랜드는 월드 클래스 수준의 왼쪽 윙어 부재가 꾸준히 약점으로 지목돼왔다.
손흥민은 국가대표에서 136경기 53골, 토트넘에서 10년간 454경기 173골 101도움, 프리미어리그 득점왕과 올해의 팀 선정이라는 기록을 남기며 토트넘뿐 아니라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레전드로 자리매김했다.
제라드의 발언은 농담에 가깝지만,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왼쪽 윙어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월드클래스라는 점을 고려하면 제라드의 속내를 이해할 만하다.


한편 제라드는 리버풀의 영원한 레전드다. 1998년 프로 데뷔 이후 유스 시절을 제외한 17년을 리버풀에서만 보냈으며, 통산 710경기에서 186골 154도움을 기록했다. FA컵, 리그컵 등 다수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특히 2004/05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AC 밀란을 상대로 ‘이스탄불의 기적’을 이끌며 잉글랜드 축구사에 길이 남을 업적을 남겼다.
사진= 365 SCORES, EA SPORTS FC 온라인 유튜브 채널,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