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의 정령이 깃들었나' 이정후, 땅볼-땅볼-땅볼-땅볼→4타수 무안타 침묵...타율 0.269로 뚝↓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이정후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 경기에 7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엘리엇 라모스(좌익수)-라파엘 데버스(지명 타자)-윌리 아다메스(유격수)-맷 채프먼(3루수)-윌머 플로레스(1루수)-케이시 슈미트(2루수)-이정후(중견수)-루이스 마토스(우익수)-패트릭 베일리(포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카슨 시모어(1승 2패 평균자책점 4.40)가 마운드에 올랐다.
애리조나는 이에 맞서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7승 8패 평균자책점 5.21)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시모어가 출발부터 흔들렸다. 1회 선두타자 헤랄도 페르도모에게 시즌 18호 솔로포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2회에도 불안은 이어졌다. 첫 두 타자 연속으로 안타로 내보낸 시모어는 무사 1·3루에서 팀 타와에게 좌전 적시타까지 맞고 두 번째 실점을 기록했다. 이어서 터진 희생번트로 1사 2·3루 위기를 자초한 시모어는 페르도모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해 세 번째 실점을 기록했다.

0-3으로 끌려가던 2회 2사, 이정후가 첫 타석에 들어섰다. 두 번째로 들어온 시속 79.6마일(약 128.1km) 바깥쪽 커브를 받아쳤지만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4회까지 로드리게스의 위력적인 투구에 눌려 11타자 연속 범타로 침묵했다. 5회 들어서야 첫 안타가 터졌다. 1사 주자 없는 상황, 슈미트가 6구 승부 끝에 좌전 안타를 날렸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초구 시속 91마일(약 146.5km) 몸쪽 싱커를 건드려 땅볼을 쳤다. 1루에 살아남은 이정후는 후속 마토스의 땅볼 때 2루에서 포스 아웃됐다.
애리조나는 5회까지 4점 리드를 지킨 데 이어, 6회 제이크 매카시가 교체된 투수 키튼 윈을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터뜨려 한 점을 더했다.

7회 초, 이정후의 아쉬운 수비가 나왔다. 애리조나의 가브리엘 모레노가 중견수 방향으로 날카로운 직선타를 보냈고, 이정후가 몸을 날려 잡으려 했지만 끝내 글러브에 담지 못했다. 공식 기록은 이정후 실책이 아닌, 파울 에러로 처리됐다.
샌프란시스코는 7회 말 기다리던 두 번째 안타가 나왔다. 선두 타자 볼넷으로 공격 흐름을 텄고, 이어 채프먼이 한가운데 몰린 패스트볼을 통타해 좌전 안타를 기록, 무사 1, 2루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플로레스가 내야 뜬공으로 물러난 데 이어, 슈미트마저 헛스윙 삼진으로 잡혔다. 2루 주자 아다메스는 런다운에 걸려 태그 아웃됐다.
8회 선두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또 한 번 아쉬움을 남겼다. 2구째 체인지업을 받아쳤지만 비거리 3피트(약 0.91m)에 불과한 짧은 타구가 페어존에 머물며 땅볼이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2사 1, 2루서 터진 데버스의 2타점 적시타로 애리조나를 2-5까지 추격했다.
샌프란시스코는 9회 마지막 공격에서 채프먼이 볼넷을 골라내며 추격의 불씨를 지폈다. 이어 1사 상황에서 슈미트의 타구가 2루 베이스를 맞고 튀어 오르며 행운의 2루타로 연결됐다. 1사 2·3루 절호의 기회, 이정후가 타석에 나섰다. 첫 공 2개 연속 침착하게 볼로 걸러냈다. 이정후는 4구째 시속 89.3마일(약 143.7km) 싱커를 받아쳤지만 2루수 땅볼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뒤늦게 추격에 나선 샌프란시스코는 결국 승부를 뒤집지 못하고 3-5로 패했다.

이날 4타수 무안타로 경기를 마친 이정후는 시즌 타율이 직전 0.271에서 0.269로 떨어졌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