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 무너뜨리고 108년 한 풀었던 사나이..."컵스 성공을 대표하는" 앤서니 리조, 14년 커리어 마침표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전설의 좌완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도 무너뜨렸던 앤서니 리조가 은퇴한다.
11일(한국시간) 시카고 컵스는 리조가 은퇴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리조는 컵스에서 10년 동안 여러 차례 포스트시즌 진출의 핵심 역할을 했고, 이후 양키스에서 3년을 보내며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우승 반지를 차지했다.
리조는 메이저리그 통산 1,727경기에서 타율 0.261 303홈런 965타점 922득점, OPS 0.828을 기록했다.
커리어 동안 리조는 세 차례 올스타에 선정됐고, 1루 수비로 네 번의 골드글러브(2016년 플래티넘 글러브 포함)를 수상했으며, 내셔널리그 MVP 투표에서 두 차례 4위를 차지했다.
리조는 컵스 구단 역사상 통산 홈런 242개로 역대 6위에 올랐다. 그는 장타력과 선구안을 통해 득점을 만들어내는 동시에, 특유의 타격 자세로 무려 165차례 몸에 맞는 공을 기록해 구단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리조는 2011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빅 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2012년 재건 초기 단계에 있던 컵스에 합류했다. 그는 크리스 브라이언트, 하비에르 바에즈, 카일 슈와버와 함께 핵심 멤버로 성장하며 2015년 컵스를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컵스는 6년 동안 5번의 포스트시즌 진출과 3번의 지구 우승을 차지했으며, 리조는 그 과정에서 리그 최고의 1루수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컵스에서 여섯 차례 이상 25홈런 이상을 기록했고, 네 차례 100타점 이상을 쌓았다.
리조의 최고의 타격 시즌은 2015~16년이었다. 그는 2015년에 타율 0.278 31홈런 101타점, OPS 0.899의 성적을 남겼다. 2016년에는 타율 0.292 32홈런 109타점, OPS 0.928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특히 리조는 2016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서 다저스 에이스 커쇼를 상대로 결정적인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이 한 방으로 컵스는 71년 만에 월드시리즈 무대에 올랐다. 리조는 월드시리즈에서도 7경기 타율 0.360(25타수 9안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6차전 홈런과 7차전 적시타를 포함해 3-1 열세를 뒤집는 데 힘을 보태며, 결국 컵스에 108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안겼다.
2021시즌을 끝으로 양키스로 트레이드된 리조는 2022년 32홈런과 OPS 0.817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러나 2023~2024년에는 오른팔 전완부 골절 등 부상과 성적 하락에 시달리며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그럼에도 지난해 월드시리즈 무대에 복귀했지만, 결국 다저스가 정상에 오르면서 리조는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불확실한 미래에 놓였었다.

리조의 은퇴 소식을 전한 톰 리케츠 컵스 구단주는 성명을 통해 “리조는 시카고 컵스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시대를 대표하는 얼굴이었다”며 “앞으로도 오랫동안 우리 조직의 일원으로 남아줄 것을 생각하면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무엇보다 리조는 2016년 월드시리즈 우승 팀의 리더로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MLB 공식 SNS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