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형제" '카잔의 기적'→극적 16강 진출 '2018 WC' 부터 이어진 멕시코의 韓사랑...…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시간이 꽤 많이 흘렀지만, 멕시코는 여전히 대한민국을 향해 좋은 감정을 품고 있었다.
멕시코 매체 '에스타디오'는 10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지오디스 파크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평가전을 앞두고 두 나라가 쌓아온 특별한 인연을 조명했다.
매체는 특히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을 돌아보며 "'한국인 형제여, 이제 넌 멕시코인이야!'라는 외침은 러시아 2018 월드컵을 통해 멕시코와 한국을 하나로 묶은 상징적인 순간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단순한 승리의 환호를 넘어 두 나라 팬들의 열정, 존중, 그리고 잊을 수 없는 추억들이 어우러져 탄생한 특별한 형제애였다"고 강조했다.

이는 멕시코 팬들이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을 향해 외친 말로 보인다. 실제 멕시코는 당시 한국의 덕을 톡톡히 봤다.
한국은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김영권의 선제골과 손흥민의 추가골로 독일을 2-0으로 완파하며 '카잔의 기적'을 만들어냈다. 비록 이미 스웨덴, 멕시코에 연패하며 결과는 좌절됐지만, 이날 승리로 2014월드컵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조별 탈락 시키는 이변을 만들어낸 바 있다.

이 결과 멕시코는 스웨덴에 패했음에도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경기 직후 멕시코 팬들은 한국에 대한 고마움을 적극적으로 표현했고, 멕시코시티 주멕시코 한국대사관 앞에는 수백 명의 팬들이 몰려와 태극기를 흔들며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매체는 이를 두고 “멕시코와 한국 축구사에서 잊지 못할 순간으로 남았다”고 평가했다.
에스타디오는 또 두 나라의 교류에도 주목했다.

매체는 "멕시코와 한국은 미국-멕시코처럼 치열한 라이벌 관계는 아니지만, 오히려 협력과 존중으로 관계를 이어왔다. 멕시코축구연맹(FMF)과 대한축구협회(KFA)는 여러 차례 친선전과 청소년 대회를 통해 교류했고, 1986 FIFA 멕시코 월드컵 당시 한국이 경험한 뜨거운 환영은 이후 관계의 씨앗이 됐다"고 전했다.
또한 "리가 MX에서 활약한 선수들, 그리고 한국의 스타 손흥민을 향한 멕시코 팬들의 존경은 두 나라를 가깝게 만드는 또 다른 요인이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민국은 이날 경기에서 멕시코와 2-2 무승부를 거뒀다. 풀럼 공격수 라울 히메네스에게 선제골과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손흥민과 오현규(KRC 헹크)의 득점으로 북중미 강호를 상대로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사진= 블리처리포트, 게티이미지코리아, 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