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30조 갑부가 이끌면 뭐 하나' 이정후 팀에 밀리는데...'ML 최고 부자 팀' 가을 야구 최대 위기 맞았다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뉴욕 메츠가 휘청인다.
'자산 30조, 세계 97위 부호' 전 세계적인 갑부 스티브 코헨이 이끄는 메츠는 지난겨울 후안 소토 영입을 위해 무려 7억 6,500만 달러(약 1조 654억 원)에 달하는 돈을 쏟아부으며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한 승부수를 띄웠다.
소토 외에도 메츠는 알차게 보강했다. 클레이 홈즈, 션 머네아, 프랭키 몬타스 등을 영입해 선발을 보강했으며 지난달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는 라이언 헬슬리, 트레버 로저스 등 불펜 투수를 대거 영입했다.
지난달 1일(한국시간) 트레이드 마감 시한까지만 해도 메츠는 시즌 62승 47패 승률 0.569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꺾이지 않을듯한 기세는 정확히 한 달 만에 고꾸라졌다. 8월 한 달 28경기 11승 17패 승률 0.393에 그친 메츠는 지구 선두 자리에서 내려와 와일드카드 경쟁으로 밀려나며 가을야구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그리고 접어든 9월. 메츠는 좀처럼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10일 경기에서도 침체는 이어졌다. 부진한 선발, 식어버린 타선, 그리고 불펜의 난조가 겹치며 9-3으로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4연패를 당했다. 지구 우승 경쟁은 사실상 끝났고, 와일드카드 싸움은 본의 아니게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날 패배로 76승 69패(승률 0.524)가 된 메츠는 마지막 와일드카드를 두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격차가 단 두 경기로 좁혀지며 충격적인 상황에 가까워졌다.
이날 선발이었던 션 머나야는 5이닝 동안 5피안타(2피홈런) 4실점을 기록하며 최근 7경기 평균자책점이 7.71까지 치솟았다. 구원 등판한 저스틴 헤이건맨 역시 3이닝 8피안타(1피홈런) 5실점으로 무너졌다.
타선은 필라델피아 선발 레인저 수아레스에게 완전히 막혔다. 수아레스는 6이닝 동안 단 1피안타, 12탈삼진(소토 3삼진 포함)의 압도적 투구를 펼쳤다. 경기 막판 마크 비엔토스의 솔로포와 소토, 제프 맥닐의 적시타로 3이닝 연속 1득점을 올렸지만 6점 차를 따라잡기엔 늦었다.
결국 천문학적인 금액을 들인 메츠는 가을야구를 통째로 놓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정후가 이끄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같은 날 샌프란시스코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5-3 승리를 거뒀다.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16경기 13승의 폭발적 페이스로 와일드카드 막차 꿈을 현실로 바꿔가고 있다.
특히 13승 3패의 기간 동안 스타 파워가 제대로 발동했다. 윌리 아다메스는 2003년 배리 본즈 이후 구단 최초로 8개 시리즈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이날 시즌 28호까지 쏘아 올리며 2004년 본즈 이후 팀 첫 30홈런 고지까지 단 두 개만 남겼다.
여기에 지난 7월 샌프란시스코에 합류한 '거포' 라파엘 데버스는 현재 팀 내 홈런(31개)과 타점(100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메이저리그 전체에서도 홈런 11위, 타점 7위에 올라 있다.

메츠로선 속이 더 쓰리다. 거액을 들여 전력 보강에 나선 메츠와 달리, 샌프란시스코는 7월 말 카밀로 도발·마이크 야스트렘스키까지 ‘팔며’ 시즌을 접는 듯했지만, 오히려 뒷심 폭발로 메츠 턱밑까지 추격했다. 배가 아플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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