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최고 유망주→3095억 계약→성범죄자 전락’ 김하성 TB행 유발한 유격수, 정신 건강 문제로 반강제 입원

[SPORTALKOREA] 한휘 기자= 한때 탬파베이 레이스와 메이저리그(MLB) 최고의 유망주로 꼽혔으나 성범죄로 몰락한 완더 프랑코가 이번에는 반강제로 입원하는 신세가 됐다.
미국 현지 매체 ‘탬파베이 타임스’의 마크 톱킨에 따르면, 도미니카공화국 경찰청 대변인 디에고 페스케이라는 10일(이하 한국시각) “프랑코가 정신 건강 문제로 고향 바니의 개인 병원에 입원했다”라며 “법적 문제와는 무관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톱킨은 AP통신과 도미니카공화국 현지 매체 보도를 인용해 “오늘 아침 프랑코의 아버지가 프랑코의 상태를 우려해 경찰을 불러 신변을 맡을 것을 요청했다”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경찰의 조치로 사실상 반강제 입원 조처된 것으로 보인다.

프랑코는 앞서 지난 6일 개인 SNS를 통해 휴양 겸 훈련차 방문한 푸에르토 플라타의 호텔 방에서 절도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프랑코는 방에 현금 약 3만 2,000달러(약 4,400만 원)를 두고 나왔는데, 돌아와 보니 절반가량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불과 하루 뒤 프랑코의 변호인인 테오도시오 하케스가 프랑코의 오해임을 밝히며 방에서 돈이 발견됐다고 알렸다. 프랑코는 이를 거짓말이라 비난하며 하케스를 변호인에서 해고하는 등 이상 행동을 반복적으로 보여 왔다.

프랑코는 지난 2020년과 2021년 ‘베이스볼 아메리카’ 선정 MLB 유망주 순위에서 2년 연속으로 1위를 석권한 ‘특급 유망주’였다. 2021시즌 중 만 20세의 나이로 데뷔에 성공하며 당시 기준 최연소 빅리거 타이틀을 얻었다.
첫 시즌부터 아메리칸리그(AL) 신인왕 투표 3위에 올랐고, 이에 탬파베이는 2022시즌을 앞두고 프랑코와 11년 1억 8,200만 달러(약 2,526억 원) 규모의 장기 계약을 맺었다. 옵션과 인센티브 등을 다 받으면 최대 12년 2억 2,300만 달러(약 3,095억 원)를 받을 수 있었다.
2023시즌에는 생애 처음으로 올스타에도 선정되는 등 활약이 이어졌다. 그런데 뜻밖의 사건이 터졌다. 그해 8월 미성년자 여성을 대상으로 성착취 행위를 저질렀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탬파베이는 프랑코를 제한 선수 명단에 올려 팀 로스터에서 일시 배제했다.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돌아간 프랑코는 체포에 불응해 도주하는 추태까지 보여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게다가 프랑코가 해당 미성년자 여성의 모친이 요구해 입막음 비용과 자동차 등까지 전달한 것이 알려지며 혐의는 성매수로 확장됐다.

프랑코의 공백은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행보에도 영향을 끼쳤다. 졸지에 주전 유격수를 잃은 탬파베이는 2024시즌 호세 카바예로와 테일러 월스로 공백을 메웠으나 타격 부진으로 아쉬움을 남겼고, 이에 올 시즌을 앞두고 김하성과 2년 총액 2,900만 달러(약 403억 원)에 계약했다.
긴 수사와 공판 끝에 지난 6월 27일 프랑코는 집행유예 2년의 판결을 받았다. 실형은 면했으나 범죄자 신세를 면할 수 없었다. 여기에 지난해 11월에는 불법 총기 소지 혐의가 적발돼 재차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이다.

유죄가 확정되며 프랑코의 MLB 경력은 사실상 끝났다. 지난 6월 톱킨을 비롯한 탬파베이 구단 관련 매체는 미국 정부가 유죄 판결을 받은 프랑코에게 비자를 발급해 주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정신 건강 문제로 ‘돌출 행동’을 벌이다가 결국 병원에 반강제로 입원하는 신세까지 되는 등, 한때 전미 최고의 유망주였던 프랑코의 ‘날개 없는 추락’이 끝을 모르고 이어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