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형제여, 이제 넌 멕시코인이야" 墨, '韓사랑' 대박! "손흥민 향한 존경"→20…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때부터 이어져 온 대한민국-멕시코와 특별한 인연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 매체 '에스타디오'는 10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 위치한 지오디스 파크에서 열리는 대한민국과 멕시코 대표팀간의 경기를 두고 앞서 두 국가의 접점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매체는 2018 러시아 월드컵 때를 조명하며 "'한국인 형제여, 이제 넌 멕시코인이야!(¡Coreano, hermano, ya eres mexicano!)'라는 외침은 러시아 2018 월드컵을 통해 멕시코와 한국을 하나로 묶은 상징적인 순간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단순한 승리의 환호를 넘어 두 나라 팬들의 열정, 존중, 그리고 잊을 수 없는 추억들이 어우러져 탄생한 특별한 형제애였다"고 덧붙였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 대한민국은 멕시코, 독일, 스웨덴과 F조였다.
스웨덴을 제외하고 세 국가 모두 탈락 위기에 처해있었다. 특히 멕시코는 2승을 챙기고도 3차전에서 스웨덴에 0-3으로 대패하며 벼랑 끝으로 몰렸다. 만약 같은 시간 열린 경기에서 독일이 한국을 꺾는다면 멕시코는 그대로 탈락이었다.

대한민국도 급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스웨덴과 멕시코에 2연패 하며 탈락을 목전에 두게 됐고, 반드시 마지막 경기에서 '디펜딩 챔피언' 독일 꺾어야만 했다.
기적이 벌어졌다. 대한민국이 후반 추가시간에만 두 골을 몰아서 넣으며 2-0 승리를 거둔 것이다. 독일의 탈락과 동시에 멕시코는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이에 당시 멕시코 국민들은 대사관까지 찾아와 노래를 부르고, 깃발을 흔들며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매체는 당시 상황을 두고 "이는 멕시코와 한국 축구사에서 잊지 못할 순간으로 남았다"고 짚었다.

또한 매체는 두 나라의 축구교류 역사를 주목하며 "멕시코와 한국은 미국-멕시코처럼 치열한 라이벌 관계는 아니지만, 오히려 협력과 존중으로 관계를 이어왔다. 멕시코축구연맹(FMF)와 대한축구협회(KFA)는 여러 차례 친선전과 청소년 대회를 통해 교류했고, 1986 FIFA 멕시코 월드컵 당시 한국이 경험한 뜨거운 환영은 이후 관계의 씨앗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리가 MX에서 활약한 선수들, 그리고 한국의 스타 손흥민을 향한 멕시코 팬들의 존경은 두 나라를 가깝게 만드는 또 다른 요인이었다"고 설명했다.

흥미로운 사례도 소개됐다. 매체는 "러시아 월드컵 당시 멕시코 술집에서는 김치가 제공됐고, 한국에서는 타코가 인기를 끌며 문화를 잇는 다리 역할을 했다. 손흥민은 독일전 득점으로 멕시코 팬들의 형제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친선전에서는 멕시코 마리아치 밴드가 아시아에서 연주했고, 멕시코 아즈테카 스타디움에는 K-POP이 울려 퍼졌다"고 전했다.
끝으로 매체는 "'한국인 형제여, 이제 넌 멕시코인이야!'라는 구호는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다. 축구가 대륙과 문화를 넘어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힘을 보여주는 증거다. 멕시코가 2026 월드컵 공동 개최국으로 나서고, 한국이 새로운 역사를 쓰려는 지금, 이 특별한 형제애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에스타디오,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