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많은 것 배웠다" 켈리 잇는 KBO 역수출 신화 엔스, ML 커리어 5승째 달성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LG 트윈스에서 애매한 성적으로 팀을 떠나 아쉬움의 눈물을 삼켰던 디트릭 엔스(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메이저리그(MLB) 무대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엔스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경기에서 10회 마운드에 올랐다.

2-2 동점 상황에서 등장한 엔스는 무사 2루에서 선두 타자 재러드 트리올로에게 볼넷을 내줘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다음 타자 스펜서 호위츠를 4-6-3 병살타로 처리했으며 브라이언 레이놀즈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이닝을 마쳤다.
11회에도 등장한 엔스는 선두 타자 토미 팸을 중견수 플라이로 막았다. 이어 앤드류 맥커친을 1루 땅볼로 정리한 뒤 닉 곤잘레스를 삼진으로 잡았다. 11회 말 볼티모어가 사무엘 바사요의 끝내기 안타로 역전승을 거두면서 엔스는 승리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승리로 시즌 3승째를 거둔 엔스는 단일 시즌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승을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지난 2021시즌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기록한 2승이다. 또 통산 5승째를 따냈다.

지난 2024시즌 한국시리즈 2연패에 도전하는 LG에 합류해 1선발 역할을 맡았던 엔스는 30경기에 나서 13승 6패 평균자책점 4.19로 활약했으나 LG의 우승을 이끌진 못했다. 이에 LG가 재계약을 포기했고, 그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으며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엔스는 복귀 후 'MLB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나에게는 한국과 일본 모두 놀라운 경험"이었다며 "두 리그는 조금 차이가 있으나 훌륭한 선수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선발 투수로 나서면 많은 기대를 받고 많은 것을 배웠다"라며 "아시아 무대에 간 것이 나를 더 완성형 투수로 만들어줬다"는 소감을 남겼다.

성장한 엔스는 디트로이트 트리플A 팀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뒤 마침내 메이저리그 선발 복귀전을 가졌다. 당시 그는 5이닝 무실점으로 합격점을 받았으나 다음 등판에서 4이닝 7실점으로 크게 무너져 기회를 잃었다. 이후 그는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볼티모어로 이적했다.
볼티모어에서 그는 주로 불펜 투수로 활약했다. 이적 후 12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하며 나름 준수한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이대로라면 다음 해에도 메이저리그 무대에 남을 가능성이 높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LG 트윈스 제공